<인터뷰>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신임 사장

입력 2014-11-04 06:01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신임 사장은 4일 취임 후가진 연합뉴스와의 첫 인터뷰에서 "막상 사장이 되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저렴한 자금 공급에 나서고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연금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신임 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장 공백 기간이 길었다. 소감은.

▲사장 직무대행을 오래할 줄 몰랐다. 2개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9개월 이상 직무대행을 했다. 막상 사장이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공사가 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업도 잘 해야겠지만, 당장 부산 (본사) 이전이 있어서 걱정이 많다. 직원들이 잘 적응하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지방 이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11월 10일부터 부산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주말마다 본부별로 이사를 해 11월말까지 이전을 마친다. 12월 1일부터 공사의 새로운 부산 시대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저소득층에 전세자금을 싸게 공급하고, 노후 생활안정을 위한 주택연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이 은행에서 금리가 높다.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규제의 강도가 세지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턱없이 높은 은행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대신 은행으로 하여금 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금리 인하를 유도해 서민층의 금리비용 부담을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수요자가 금리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도 일부 하고는 있는데, 은행별로 금리표를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리고 앱을 개발해 수요자들이 금리비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면 은행도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주택연금은 2007년 7월 도입 이후 가입 속도가 빠르다.(20014년 9월 현재 2만1천명) 이에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상속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주택에 대한 인식의전환을 유도해 연금 가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

베이부머 세대 720만명이 2020년에는 연금가입 대상인 60세가 되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어제부터 합산가격 9억원 이하 다주택 소유자의 연금 가입을 허용했고, 민간(은행) 역모기지 가입자가 60세 이후 주택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을 12월에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기 보증료를 인하하는 등 보증료율 체계를 조정하겠다.

--주택연금의 연도별 목표는.

▲중장기 목표는 매년 수립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베이비붐 세대로 주택연금수요가 더 많을 것이다. 주택연금이 시장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사실의욕적으로 잡았던 목표보다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 주택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주택연금이 국민연금 등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은퇴자들의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도 재정의 건전성을 생각하지않을 수 없다. 주요 변수가 수명, 집값, 금리인데 매년 산정한다. 위험요인들을 고려해 리스크관리와 재무구조의 선진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적격대출 관련, 지금과 같은 저금리에서 고정금리를 계속 가져가야 하나.

▲정책 모기지는 기간이 10년~30년인데, 지금 현재 시점의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금리 인상 여부가 관심인데, 2~3년만 보더라도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장기 모기지를 공급하는 이유는 금리 변동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민간 금융기관에 일정 비율 달성을 독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금리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조를끌고 가는 게 국민경제나 국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사가 최대한 싸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자들이 주택저당증권(MBS)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면 가능하다. 국채와 MBS는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있다. MBS가 국고채처럼 되면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있다. 그동안 MBS 발행시장은 늘어났지만, 유통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MBS 유통시장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주택금융공사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것인지.

▲투명성과 공공성을 기초로 한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사는규모 면에서는 커졌는데,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에는 주요사업의 전략기획 기능 제고, IT 보안 강화,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역량 확대, 지사 업무량 감축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아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주택금융서비스 공급 확대와 함께 주택금융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금융연구소의 조사연구 및 통계 기능 제고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공사 직원이면 누구나 주택금융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해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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