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 보유액 1년 2개월만에 100조원 회복

입력 2014-11-07 06:02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이 1년 2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지만,외국인이 아직은 국내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일일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외국인의상장 채권 보유잔액은 100조421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액은 작년 9월 9일(100조254억원) 이후 계속해서 9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1년 2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채권 4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지난달에도 4조6천6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 순매수액은 29조8천926억원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액은 작년 7월 26일 103조5천29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단기간 10조원가량 줄었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만기상환액이 몰린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린 여파로 채권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와 원화 강세로 올해 들어서부터 투자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달 새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에 자금 유출 우려가 고조됐지만 외국인의 이탈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이후 2조2천701억원(순매도)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고, 신흥국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탄탄해 외국인이 급격히 자금을 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금을 빼도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김지만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단기 채권의 경우 자금의 투자 비중이 높아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면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지만, 현재 2년물 기준으로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0.18%포인트 정도 높아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리가 대만, 일본 등 국가 신용등급이 비슷한 나라보다 높은 것도 외국인이 투자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원화 채권은 미국, 룩셈부르크, 중국, 말레이시아, 스위스 순서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나라의 국채금리가 여전히 한국보다 낮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는 여건이 괜찮았지만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내려가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인한 자금유출, 가계부채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추가 인하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할일"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등 변수가 없다면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내년 초까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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