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승인 어려울 듯…KB금융 지연이자 부담 크게 늘어
KB금융[105560]의 LIG손해보험[002550]인수 승인 절차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의 승인절차 지연으로 KB금융지주가 LIG손보 대주주에게 내야하는 지연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이미 한달새 30억원의 지연이자를 물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5일 "일부 사외이사의 자진사퇴가 있었지만 KB금융의지배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노력이 입증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을 KB사태와 연관된 사외이사들의 거취, 현재 지주 이사회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지배구조 개선계획 등과 연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그룹 내에서는 지난 20일 이경재 지주이사회 의장, 21일 김종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 잇따라 자진사퇴하면서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KB지주가 LIG손보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갖췄느냐가 승인심사의 중요한 잣대중 하나"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배구조 개선노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KB지주가 만들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보고 판단해야 할 지 모른다"고덧붙였다.
문제는 KB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내년 3월 주주총회 직전에야 나온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심사가 내년 주총 이후까지 미뤄질 수 있어 자칫 장기화 국면으로 갈 수 있다.
사외이사 중심의 KB지주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최고경영자(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개편, 이사추천 및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등 개선안을 내년 3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이 '안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가 일관성을 유지하는데도 KB지주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5개월 후에 내놓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외이사들이 임기를 그때까지 유지하겠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명간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주전산기 논란이불거졌던 지난 6월 검사 때 보지못하고 미뤘던 이사회의 역할, 기능 등 지배구조 문제를 집중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나 임직원들은 당혹해하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현 사외이사들이 모두 물러난다면 과연 그 자리는누가 채우게 되느냐"며 "결국 금융당국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 '관치금융'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는 "KB금융지주 회장을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아 이런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양측이 조금씩 물러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국민은행 간부는 "금융당국이나 사외이사들이나 KB금융의 앞날에는 관심없이자신들의 입장만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 같다"며 "새 출발을 하는 KB를 위해서라도 서로 양보해 타협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yk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B금융[105560]의 LIG손해보험[002550]인수 승인 절차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의 승인절차 지연으로 KB금융지주가 LIG손보 대주주에게 내야하는 지연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이미 한달새 30억원의 지연이자를 물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5일 "일부 사외이사의 자진사퇴가 있었지만 KB금융의지배구조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노력이 입증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을 KB사태와 연관된 사외이사들의 거취, 현재 지주 이사회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지배구조 개선계획 등과 연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그룹 내에서는 지난 20일 이경재 지주이사회 의장, 21일 김종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 잇따라 자진사퇴하면서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KB지주가 LIG손보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갖췄느냐가 승인심사의 중요한 잣대중 하나"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배구조 개선노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KB지주가 만들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보고 판단해야 할 지 모른다"고덧붙였다.
문제는 KB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내년 3월 주주총회 직전에야 나온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심사가 내년 주총 이후까지 미뤄질 수 있어 자칫 장기화 국면으로 갈 수 있다.
사외이사 중심의 KB지주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최고경영자(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개편, 이사추천 및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등 개선안을 내년 3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이 '안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가 일관성을 유지하는데도 KB지주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5개월 후에 내놓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외이사들이 임기를 그때까지 유지하겠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명간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주전산기 논란이불거졌던 지난 6월 검사 때 보지못하고 미뤘던 이사회의 역할, 기능 등 지배구조 문제를 집중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나 임직원들은 당혹해하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현 사외이사들이 모두 물러난다면 과연 그 자리는누가 채우게 되느냐"며 "결국 금융당국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 '관치금융'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는 "KB금융지주 회장을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아 이런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양측이 조금씩 물러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국민은행 간부는 "금융당국이나 사외이사들이나 KB금융의 앞날에는 관심없이자신들의 입장만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 같다"며 "새 출발을 하는 KB를 위해서라도 서로 양보해 타협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yk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