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에 사주조합 컨소시엄 참여>

입력 2014-11-26 06:07  

사주조합 컨소시엄 4년만에 재가동…"독자생존 포석 가능성 있어"

4년간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있던 우리은행 주주 컨소시엄이 은행 매각을 앞두고 재가동됐다.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거래 기업과 기관투자자 등을 사모펀드로 결성, 오는28일 이뤄지는 소수지분 입찰에 뛰어든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26일 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매입 신청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매입 목표 규모는 4천500억원, 지분으로 따지면 3~4%다. 입찰에 참여해 콜옵션(1주당 0.5주를 살 수 있는 권리)을 포함한 소수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본부장 이상 임원 7천500주, 지점장급 4천200주, 부지점장급 3천500주, 차·과장급 2천500주, 행원 1천700주, 계약직 900주씩 사도록 독려했다.

최근 이순우 행장이 1만주를 매입하는 등 임원급의 실제 매입 규모는 1만주가될 전망이다. 직급이 높을수록 조직에 대한 '충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더 많은 주식을 사자는 분위기다.

조합 관계자는 "거래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도 꾸렸다"고 말했다. 콜옵션 제외 18%를 매각하는 소수지분 입찰에선 조합이 '큰 손'인 셈이다.

사실상 컨소시엄 형태로, 이는 지난 2010년 꾸려졌던 '우리금융[053000] 독자민영화 컨소시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지주사 형태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했다. 이때 지주사 우리사주조합은 '독자생존'을 추진하기 위해 과점주주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했다.

실패로 돌아간 독자 민영화 이후 4년간 유명무실한 상태로 있던 조합은 지난 1일 지주사 해체와 함께 해산, 은행의 조합으로 재결성·재가동된 것이다.

4년 전 컨소시엄은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이번에는소수지분 투자에만 참여할 수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지분 30%를 입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영권 지분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과점주주 방식의 분산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조합의 움직임이 우리은행의 '독자 민영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합은 최근 임직원에게 공문을 보내 "독자적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임직원의열망과 민영화 이후 은행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대의명분차원"에서 우리사주 매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소수지분 매각에단독 참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매입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액투자자의 소수지분 매각 단독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본 이유는 개별 입찰가능 규모의 제한 때문이다. 공자위는 소수지분 입찰 때 최소 250만주(0.37%)를 써내도록 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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