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전세자금대출 증가율, 가계대출의 4.8배"

입력 2014-11-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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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 인상 부담으로 수요가급증하면서 가계대출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전세자금대출, 가계대출 증가 주도하고있다'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가계대출보다 빠르게 증가한 전세자금대출이 전세금인상 부담이 커짐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이 23조3천억원이었던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23조8천억원 늘어나 이미 지난해 증가액을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한 달 동안 6조9천억원이 증가해 월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3조5천억원 늘어나 올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98.7%를 차지했다.

국민주택기금이 공급하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공급된전세자금대출은 2012년과 2013년에 전년 대비 각각 28.6%, 19.7% 늘었다.

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증가율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7.2%, 6.9% 증가에 그쳤으며, 은행 가계대출 역시 4.9%와 5.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최근 주택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7.6%와 5.3%인 반면,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25.7%로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의 4.8배에 달했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5조2천억원과 4조6천억원이 늘어난 전세자금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4조8천억원이 늘어나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

조 연구위원은 "문제는 최근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 세입자들의 전세자금대출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금 인상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소득으로 충당되지 못한 전세 보증금 인상분은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부채 증가로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전세 거주 가구 중 약 3분에 1인 33%가 전세보증금마련 때문에 대출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전세의 월세화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전세는 줄어드는 반면 월세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하고 금융기관에 내는 대출이자 부담도 완화될 여지는 있다.

또 전세자금대출 증가는 세입자의 임차보증금 자산 증가로 이어지고, 임대인의여타 부채 축소에도 이바지하는 등 다른 가계대출 증가와 비교하면 덜 위험한 측면도 있다고 조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그는 "월세 지급으로 세입자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되레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가계부채 규모 측면에서뿐 아니라 가계 주거비용 측면에서도 앞으로 전세자금대출의 변화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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