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베젤' 기술력 믿고 4년차 기업에 담보없는 대출>

입력 2014-11-27 18:14  

기술금융 우수사례서 수상한 우리금행 수원금융센터자금조달 이후 50명 신규 채용…중국에 기술 수출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제이엔티에스. 요즘 대세인 '슬림 베젤' 기술을 갖춘 업체다.

스마트폰 테두리(베젤)를 극단적으로 얇게 만들어 화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기기 자체의 크기는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문제는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4년 내내 이어진 영업적자와 500%에 이르는 부채비율. 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이런 제이엔티에스에 지난 9월 우리은행[000030] 수원금융센터가 손을 내밀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믿고 20억원을 대출해 준 것이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년 창조경제 박람회'에선 우리은행 수원금융센터가 기술금융 우수사례 경진대회 1등 상을 차지했다.

신한은행 반포남금융센터, 경남은행[192520] 울산영업부 등 6개 팀이 치열한 사례 발표를 거친 결과다. 모두 제이엔티에스처럼 재무 상황은 열악하지만 기술력이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기업에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으로 자금을 지원한 금융기관들이다.

우리은행 수원금융센터는 기업의 기술력을 믿고 대출금의 90% 이상을 신용으로대출해줘 '기술금융'의 취지에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중국 업체에도판매해 대출 이후 성과가 좋았다는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우리은행팀의 최문현 차장은 "제이엔티에스는 구부러지는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대출 신청부터 허가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수원금융센터는 회사가 적기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가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등급이 높게 나오자마자 일사천리로 대출을 진행했다고 한다.

제이엔티에스의 송창운 관리팀장은 "신기술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했다"며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이후 최소 50명 이상을 새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은행 광교영업부도 반도체 표면 처리 이후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는기술을 보유한 에너엔비텍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으로 2등 상인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 기술을 이용해 연간 25억원이 들어가는 폐수 처리비용을 13억2천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대회 시상식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수한 기술과 충분한 사업성을 보유한기업들이 사장되지 않고 지속 성장하려면 금융기관의 투자 기능 못지않게 융자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기술평가에 기반을 둔 자금지원을 적극적으로 한 금융기관에 신·기보 출연료를 차등화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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