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연임 포기에 관치 논란 증폭>

입력 2014-12-01 19:50  

금융권 관치 논란 '관피아'에서 '서금회'로 중심 이동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1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을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이 한층 더 증폭될 전망이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이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서강대금융인회(서금회) 출신 인사가 이미 행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최근 금융권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었다.

민영화 추진이 실패한 상황에서 인선 잡음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우리은행 조직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우 행장, 민영화 불발도 부담된 듯 이순우 행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로써 또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서금회 출신 이광구(57)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이 행장과 이광구 부행장이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우리은행 매각 실패가 이 행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6월 취임 때 기존 임기의 절반(1년 6개월)을 받아들이며 민영화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매각을 진두지휘한 금융위원회의 책임론이 가장 크지만, 최고 책임자인 이 행장도 매각 실패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매각 무산 이후 우리은행 주가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연이어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매각이 실패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전례도 있다.

비효율성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꺾인 결과다.

경남·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005940]·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 등 시너지를 낼 계열사가 모두 사라진 점도 영업력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건전성을 갖추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결국 팔지 못했다"면서 "책임이 크다고는 할 수 없으나 책임에서자유롭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금회 출신 이광구 급부상…新관치 논란 현실화하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근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한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서금회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 두 달 전만해도 행장 후보로 자주 거론되지는 않던 인사였다.

현 정권 들어 금융계에서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기도 한다.

실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이다. 더구나 홍 회장과 정 사장은 민간 금융사 CEO 출신도 아닌 학계 출신이다.

최근에는 서강대 출신인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사장 자리를 꿰차면서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인 서금회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가 사라지고 '신(新) 관치금융'이 들어선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행추위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세간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도 않아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양상이다.

한 행추위원은 "우리은행 행장 추천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기로 다른 행추위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당국이 관치금융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한국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pan@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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