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ING생명·우투증권 인수 잇단 '고배'…LIG손보 삼키면 Ƈ위 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 잔혹사'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7명 사외이사의 전원 사퇴로 금융당국도 더 이상 LIG손보 인수 승인을 미룰 명분을 잃게 되면서 이르면 이달 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년간 이어졌던 KB금융[105560]의 M&A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고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 M&A, 손댔다 하면 모두 실패…"M&A 저주 붙었나" 비웃음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M&A 잔혹사는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추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KB금융그룹은 인수 경쟁사인 하나금융을 제치고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본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20% 이상의 경영권프리미엄까지 제시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론스타의 '먹튀' 논란과 감사원 조사,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면서 2006년 말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결국 당시 KB금융에 밀려났던 하나금융그룹이 재작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에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승부수를 띄웠으나 '메가뱅크'논란 등 금융권 안팎의 반대여론에 밀려 M&A 카드를 접어야 했다.
2012년에는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내걸고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를 강력히 추진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벽에 막혀 인수가 물 건너가자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당시 어 회장이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술잔을 깨고 고성을 지르는 일이 일어났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 입찰에서 농협금융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KB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최고 입찰가를 써내고도 패키지 전체 입찰가를더 높게 써낸 농협에 밀리면서 "M&A 저주가 붙은 것 아니냐"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임영록 전 KB 회장(행시 20회)이 고시 후배인 임종룡 농협 회장(24회)에게 밀리면서 아픔은 더욱 컸다.
절치부심하던 KB금융은 마침내 올해 6월 LIG손해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M&A 잔혹사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B 사태로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잔혹사는 재연되는 듯했다.
◇ 他그룹, M&A로 다각화 성공…KB, LIG 인수하면 Ƈ위 금융그룹' 재도약 KB금융그룹이 M&A 경쟁에서 잇단 고배를 마시는 사이 다른 금융그룹들은 M&A 성공을 기반으로 다각화에 진전을 이뤘다.
신한금융그룹은 2002년 굿모닝증권을 신한증권과 합병한 후 대형 증권사로 키워냈으며, 신한생명도 업계 5위까지 올려놨다. 하나금융은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해 대형사인 하나대투증권을 만들어냈으며, 2012년에는 외환은행까지 인수했다.
농협금융그룹의 경우 우투증권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올라섰다.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업계의 절대 강자인 삼성생명[032830]을 제치고 올해신규 보험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약진하는 동안 정체를 면치 못한 KB금융은 결국 부동의 1위자리를 신한금융에게 내주고 말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KB가 399조원, 신한이 401조원이다.
하지만,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한다면 KB금융은 다시 Ƈ위 금융그룹' 자리를탈환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LIG손보의 자산은 20조6천억원, 임직원은 3천500명에 달한다.
이를 인수하면 총자산 420조원, 임직원 2만8천여명으로 신한을 제치고 1위 자리에다시 오르게 된다. 보험 부문의 강화로 은행에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KB금융은 그동안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도 유독 M&A경쟁에서만은 약한 모습을 보여왔었다"며 "이번에 M&A 잔혹사에서 벗어난다면 KB금융의 재도약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이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002550]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 잔혹사'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7명 사외이사의 전원 사퇴로 금융당국도 더 이상 LIG손보 인수 승인을 미룰 명분을 잃게 되면서 이르면 이달 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년간 이어졌던 KB금융[105560]의 M&A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고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 M&A, 손댔다 하면 모두 실패…"M&A 저주 붙었나" 비웃음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M&A 잔혹사는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추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KB금융그룹은 인수 경쟁사인 하나금융을 제치고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본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20% 이상의 경영권프리미엄까지 제시하며 계약을 성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론스타의 '먹튀' 논란과 감사원 조사,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면서 2006년 말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결국 당시 KB금융에 밀려났던 하나금융그룹이 재작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에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승부수를 띄웠으나 '메가뱅크'논란 등 금융권 안팎의 반대여론에 밀려 M&A 카드를 접어야 했다.
2012년에는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내걸고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를 강력히 추진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벽에 막혀 인수가 물 건너가자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당시 어 회장이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술잔을 깨고 고성을 지르는 일이 일어났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 입찰에서 농협금융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KB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최고 입찰가를 써내고도 패키지 전체 입찰가를더 높게 써낸 농협에 밀리면서 "M&A 저주가 붙은 것 아니냐"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임영록 전 KB 회장(행시 20회)이 고시 후배인 임종룡 농협 회장(24회)에게 밀리면서 아픔은 더욱 컸다.
절치부심하던 KB금융은 마침내 올해 6월 LIG손해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M&A 잔혹사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B 사태로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잔혹사는 재연되는 듯했다.
◇ 他그룹, M&A로 다각화 성공…KB, LIG 인수하면 Ƈ위 금융그룹' 재도약 KB금융그룹이 M&A 경쟁에서 잇단 고배를 마시는 사이 다른 금융그룹들은 M&A 성공을 기반으로 다각화에 진전을 이뤘다.
신한금융그룹은 2002년 굿모닝증권을 신한증권과 합병한 후 대형 증권사로 키워냈으며, 신한생명도 업계 5위까지 올려놨다. 하나금융은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해 대형사인 하나대투증권을 만들어냈으며, 2012년에는 외환은행까지 인수했다.
농협금융그룹의 경우 우투증권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올라섰다.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업계의 절대 강자인 삼성생명[032830]을 제치고 올해신규 보험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약진하는 동안 정체를 면치 못한 KB금융은 결국 부동의 1위자리를 신한금융에게 내주고 말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KB가 399조원, 신한이 401조원이다.
하지만,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한다면 KB금융은 다시 Ƈ위 금융그룹' 자리를탈환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LIG손보의 자산은 20조6천억원, 임직원은 3천500명에 달한다.
이를 인수하면 총자산 420조원, 임직원 2만8천여명으로 신한을 제치고 1위 자리에다시 오르게 된다. 보험 부문의 강화로 은행에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KB금융은 그동안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도 유독 M&A경쟁에서만은 약한 모습을 보여왔었다"며 "이번에 M&A 잔혹사에서 벗어난다면 KB금융의 재도약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이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