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유가 여파로 원·달러 환율 1,080원대로 급락(종합2보)

입력 2014-1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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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의 원인과 배경 설명 추가.>>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기준 금리 인상과 국제 유가 하락 등 변수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 달러당 1,080원대로 내려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4원 내린 달러당 1,086.7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대 아래로 떨어진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하락 마감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변동성이 커지면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달러당 1,097.5원에 개장했다.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6.5%포인트인상하면서 1998년 이후 최대 금리 인상 폭을 기록한 것이 이날 외환시장을 뒤흔든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한 이번 금리 인상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5달러대로 떨어지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하면서 미국 달러화보다 엔화가 강세를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그간 강세였던 미 달러화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엔화의 상대적인 강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전날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가치하락)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자민당의 승리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탓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들어맞고 있다.

지난주 달러당 121엔까지 거래됐던 엔화는 전날에 이어 소폭 하향 조정 흐름을이어가면서 달러당 117엔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원·엔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엔·달러 환율의 하락 움직임보다 원·달러 환율이 낙폭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장 마감을 앞두고 원·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특징을 보였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원·엔 매도 포지션을 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과 다음날 양일에 걸쳐 열리는 미국 FOMC에 대한 경계 강화로 엔화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정례회의 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참작, FOMC는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해주는 언급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FOMC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환율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달러당 1천9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7.17원 내린 100엔당 926.40원이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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