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對 러시아·주요 신흥국 익스포저 12조원(종합2보)

입력 2014-12-17 15:35  

<<금감원 보도참고자료 내용 반영>>러시아만 13억6천만달러…비중은 1.3%금감원 "국내 금융사 영향 크지 않지만 예의주시"

국내 금융기관의 러시아에 대한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3억6천만달러(한화 약 1조4천70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신흥 12개국의 익스포저 총액은 113억3천만달러(약 12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000030] 등 11개 국내 금융기관이 러시아에 제공한 외화대출, 지급보증, 외화유가증권 등익스포저는 13억6천만달러다. 금융권 전체 대외여신 1천83억4천만달러의 1.3%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9억5천830만달러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2억3천140만달러, 우리은행 9천160만달러, 외환은행 2천만달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천900만달러,농협이 1천만달러다.

익스포저는 대출금 13억2천만달러, 유가증권 3천만달러, 지급보증 1천만달러다.

현재 러시아에는 우리은행, 외환은행 두 곳의 지점이 있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삼성화재[000810] 등이 사무소를 두고 영업중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익스포저가 9억2천800만달러로 줄었다"면서"현재 러시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러시아의 신용등급과 투기등급, 유가수준 등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관련 신규 대출을 하지 않으면서 익스포저를 줄여왔다. 산은 관계자는 "유가 하락 이전부터 러시아 제재가 있었기 때문에 1년 전부터 관리에 들어갔다"면서 "익스포저를 최소화해 대비해온 만큼 현재까지 러시아 대출 관련해 원금상환 등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현지 차주 대출이 없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두러시아 현지로 진출한 국내 기업 대출이며 이마저도 보증부 대출이거나 담보 대출이많기 때문이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전체적으로 러시아의 익스포저 비중이 미미해 국내금융기관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무역 및 금융연계가 높은 유로존과 주변 국가로 파급 효과가 확대하는 등 외부전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포함해 금융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12개국의 금융권 익스포저는 113억3천만달러로 전체의 10.5% 수준이다.

대부분이 대출금(99억2천만달러)이며 유가증권과 지급보증은 각각 7억2천만달러, 6억9천만달러다.

주요국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42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다. 인도는 26억7천만달러, 브라질 12억8천만달러, 터키 7억5천만달러, 헝가리 4억2천만달러, 칠레 2억6천만달러, 우크라이나 2억4천만달러 등이다.

조성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16개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만기 차입금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고 조달금리 수준도 변동이 크지않는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은행의 외화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른 신흥국으로 옮아붙을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에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지표를 밀착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단기차입 자제, 중장기 차입확대 유도, 외화유동성 일일점검 등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yks@yna.co.kr, pan@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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