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융시장, 러시아發 불안에 비교적 차분한 반응

입력 2014-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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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등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신흥국 불안 전이에 대한 불안감과 이날 공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때마다 외국인 자금의'현금인출기'라는 과거 불명예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9포인트(-0.21%) 내린 1,900.16에 거래를 마치면서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15포인트(0.48%) 오른 1,913.28로 출발한 이후 강보합권에서 머물다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급락과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 각종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외국인은 이날도 4천160억원을 순매도해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관이 4천억원을 순매수해 하단을지켰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여전히 엔·달러 환율 변화에 영향을가장 크게 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는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혼재됐으나, 강세 요인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위험회피 강화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달러화 약세 요인이지만 러시아발 불안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한국시각으로 18일 새벽 공개되는 FOMC 회의 결과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삭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달러화 강세에 무게를 더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38% 상승한 16,819.73으로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는 0.10% 하락한 1,352.01로 거래를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37% 하락한 8,828.36으로 마감했다.

전날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위기론 증폭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과비교하면 비교적 큰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하락 여파와 외국인 순매도로 코스피도 자칫 1,900선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의외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의 경우 신흥국 대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국 노력으로 원·달러 급등 리스크를 줄여 놓은 점은 인정할만 하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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