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수정 관련 신운 한은 조사국장 일문일답>

입력 2015-01-15 15:32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3.4%로 낮춘 것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기 때문이라고 15일 설명했다.

출발 지점이 뒤로 밀렸기 때문에 같은 속도로 달린다 해도 목적지까지 도달하는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경기가 특별히 부진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국장과의 일문일답.

-- 한은이 올해 세계경제가 3.5%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경제 전망을 했다. 최근 세계은행(WB)이 성장률 전망치를 3.0%까지 내리고 국제통화기금(IMF)도 곧 수정전망을 할 예정인데, 세계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

▲ IMF가 작년 10월 내놓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3.8%)를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이번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 IMF도 수정 경제전망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세계경제성장률을 하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작년 4분기에 이례적 요소로 성장률이 낮아져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경로 추세의 변화는 없는 것인가.

▲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소비심리가 계속해서 안 좋았고, 단통법의 영향으로 통신부문 소비도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세수부족으로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도 부진했다. 가공무역·중계무역 등 무(無)통관 수출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단통법, 세수부족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일시적인 특이 요인으로 보고있다. 해가 바뀌면 바로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출의 경우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가공무역을 억제하고 있어 부진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작년 4분기에 특이요인이 있었으나, 우리 경제는 애초 예상했던 속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수요 부족도 영향을 미쳤나.

▲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99달러에서 67달러로 하향 조정한 것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0.7∼0.8%포인트 낮춘 요인이 됐다. 국제유가 하락을 저(低)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수요 측면의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9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불황형 흑자'논란을 어떻게 판단하나.

▲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효과다. 연간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잠재성장률에 부합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불황형 흑자로 보기는 어렵다.

--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나.

▲ 잠재성장률이 구조적 요인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3.5% 정도라고 보고 있다.

-- 내수가 부진한 상황인데, 어떻게 올해 경제성장률에 내수가 기여하는 정도가수출보다 클 수 있나.

▲ 기여도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 기여도가 높을 수 있지만,두 부문 다 부진한 가운데 수출보다 내수가 상대적으로 좋다면 내수 기여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무통관 수출 부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수출 전망을 상당 폭 하향 조정했다. 세계교역신장률 전망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 수입물가가 계속해서하락하는 추세다. 물가 전망치가 좀 더 낮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올해 물가 상황은 국제유가에 좌우될 것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마이너스 요인, 담뱃값 인상에 따른 플러스 요인을 고려했다. 농산물 재배면적으로 판단해보니농산물 가격은 올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로 냈다. 유가가 예상보다 낮아지면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과거 유통·재고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생산자물가, 수입물가가 소비자물가로 파급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동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이내에 같이 움직인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가그만큼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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