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연말정산 오류 파장 확산…시스템 허점 드러나나>

입력 2015-01-26 09:09  

오류 확인되면 증빙서류 다시 내야

ཉ월의 세금폭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잇따른 연말정산 오류로 직장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이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공제항목들을 제대로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말정산 시스템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류가 확인된 근로소득자가 제대로 정산을 받기 위해 관련 증빙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2014년도 귀속 연말정산과 관련해 오류가 확인된 카드사는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 하나카드까지 총 4개사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정산이 편리하도록 고객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전산으로 통보한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카드 결제내역 정보를 일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정리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도 이를 사전에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이번에도 카드사들이 잘못 집계한 정보가 그대로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사이트에 올라 열흘 넘게 조회됐다.

삼성·하나·BC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카드사의 오류 규모를 합치면 고객 총 270만명, 결제금액은 900억원에이른다.

삼성카드의 경우 포인트연계 할부 서비스로 휴대전화를 구매한 12만명의 416억원 상당 결제내역이 국세청이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다.

신한카드에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아 간소화서비스에 실제사용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집계됐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오류 규모는 결제 600여건, 약 2천여만원 상당이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는 한편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국세청에 정정한 데이터를 각각 통보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서류 마감은 내달초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지난 23일 이전소속 직원들의 연말정산 관련 증빙서류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따라서 연말정산 관련 오류가 확인된 직장인의 경우 제대로 공제를 받으려면이미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각자 국세청에 납세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사나 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납세자연맹 관계자는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원천징수 의무자로서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있지만, 이게 잘못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일반 직장인인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납세협력 절차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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