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경제 회복세, 회원국중 최상위권 전망"

입력 2015-02-11 06:03  

전문가 "한국 현실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오는 6월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34개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지난 9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선행지수(CLI)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CLI를 101.9로 1개월 전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CLI는 6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OECD는 재고순환지표, 주가지수, 장단기 금리차, 제조업경기전망 등의 지표를근거로 각국의 CLI를 산출한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8월 100.5에서 9월 100.8, 10월 101.1, 11월 101.5, 12월101.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전월 대비 CLI 변동 폭(0.4%포인트)은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0.44%포인트) 다음으로 높다.

한국의 CLI는 원지수 측면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CLI(101.9)는 에스토니아(105.0), 슬로베니아(102.9), 그리스(102.8), 스페인(102.6), 스웨덴(102.4)에 이어 34개 국가 중 6번째로 높다.

통상 CLI와 관련해서는 원지수보다 전월 대비 변동 폭이 앞으로 경기와 관련한판단 근거로 활용된다.

예컨대 한 국가의 CLI가 98에서 1개월 뒤 99로 상승한 경우 여전히 100에 못 미쳐 경기가 좋아진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1%포인트 올랐다는 점에서 회복의 신호로 본다.

반대로 110에서 108로 2%포인트 떨어진 경우 원지수(108)보다는 하락폭(2%포인트)이 주목받는다.

개발도상국은 경제 발전의 단계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CLI도 100을 훌쩍뛰어넘게 마련이지만, 이처럼 CLI가 떨어지면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큰것으로 평가받는다.

OECD는 한국의 경기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따로 적시하지않았다.

OECD의 이런 전망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선행지수가 앞으로의 경기를 족집게처럼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이 이렇게 내다본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저유가가 시차를 두고소비 회복으로 연결되면 올해 상반기의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OECD의 이런 지표가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OECD가 정부와 한국은행의 낙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CLI를 집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개선된다고 해도 회복세가 OECD의 예상치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적으로 경기의 변동성이 커졌기때문인지 각국 정부와 OECD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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