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한일 통화스와프 종료, 환율에 영향 없어"

입력 2015-02-16 16:36  

16일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가 만료됐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의 대외 지표가 양호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딜러는 "통화스와프는 자금유출에 대한 일종의 버퍼(완충장치) 성격을갖는다"며 "한·일 통화스와프를 과거에 사용한 전례도 없고 현재 위기 상황도 아니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일 통화스와프 종료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한·일 통화스와프 종료는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종료 규모도 100억달러로 크지 않아 외환시장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통화스와프는 위기에 대비한 방어막인데 현재 한국은 외환보유고도 여유가 있고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건전성이 좋은 편"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도 미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 만료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경우 도리어 대외적으로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한·일 통화스와프가 더 연장돼서 나쁠것은 없겠지만 중단됐다고 해서 우리 경제에 큰 상관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외환 사정이 좋은 상황에서 통화스와프에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대외적으로 줄 필요는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사실인 만큼위급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손정선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원은 "한국이 외환 유동성 부족 상황인 것은아니지만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날 수있기 때문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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