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말만 믿었는데" 하소연…서민들, 늘어나는 원리금 부담에 포기하기도
안심전환대출이출시된 24일 각 은행 지점마다 대출 신청자들이 몰린 가운데, 상당수 지점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았다.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대출전환로 갈아타려 했지만, 기존 대출이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대출, 2금융권 대출이어서 신청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알게 된 사람들이다.
우리은행[000030]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고정금리대출이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보니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 3.8% 고정금리로 원리금 분할상환대출을 받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1억5천만원에 구입한 최모(36)씨도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면 한해 이자만 180만원을 아낄 수 있는데 은행 상담과정에서 '고정금리라서 자격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해 이를 따랐는데 정부 말을 믿은 나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등 정부 기금에서 지원되는 대출을받았던 사람들도 안심전환대출 대상자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장안동지점 창구 직원은 "2%대 금리만 보고 상담하러 오셨다가 기존대출이 금리 혜택이 있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기금 대출이어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워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시중은행에서만 취급하는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지않는 사람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은행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다른자격 조건은 모두 되는데 단지 새마을금고 대출이라서 안 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심전환대출의 원래 목적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는것 아니냐"며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새마을금고와 같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2금융권은 제외해버리고, 1금융권인 시중은행 대출을 전환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격 요건은 되지만, 두 배로 늘어나는 월 상환액 증가 부담 탓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2012년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집단대출로 2억4천만원을 빌린 김모(44)씨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요건은 되지만 형편상 신청을 못 한경우다.
김씨는 "고정금리 3.5%를 10년간 유지하고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으로 돈을빌려 현재 이자만 월 58만원을 내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을 관심 있게 알아봤는데아무래도 매달 120만원 정도로 늘어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득으로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월 원리금 상환액을 어떻게든 낼 수야 있겠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 뻔한 초·중학생 두 자녀의 교육비 부담에 생각을 접었다는 얘기다.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기 소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고정금리대출자, 정책자금 대출자, 2금융권 대출자, 원리금 상환능력이 부족한 서민 대출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부의 말만 믿고 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어긋나 벌어진 일인 만큼 이들도 2%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심전환대출의 요건 완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고정금리와 분할상환대출을 유도하고자 2011년부터 각종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안심전환대출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며 "당시 고정금리로 전환했을 때도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혜택이 컸던 점을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안심전환대출이출시된 24일 각 은행 지점마다 대출 신청자들이 몰린 가운데, 상당수 지점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았다.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대출전환로 갈아타려 했지만, 기존 대출이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대출, 2금융권 대출이어서 신청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알게 된 사람들이다.
우리은행[000030]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고정금리대출이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보니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 3.8% 고정금리로 원리금 분할상환대출을 받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1억5천만원에 구입한 최모(36)씨도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면 한해 이자만 180만원을 아낄 수 있는데 은행 상담과정에서 '고정금리라서 자격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해 이를 따랐는데 정부 말을 믿은 나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등 정부 기금에서 지원되는 대출을받았던 사람들도 안심전환대출 대상자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장안동지점 창구 직원은 "2%대 금리만 보고 상담하러 오셨다가 기존대출이 금리 혜택이 있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기금 대출이어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워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시중은행에서만 취급하는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지않는 사람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은행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다른자격 조건은 모두 되는데 단지 새마을금고 대출이라서 안 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심전환대출의 원래 목적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는것 아니냐"며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새마을금고와 같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2금융권은 제외해버리고, 1금융권인 시중은행 대출을 전환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격 요건은 되지만, 두 배로 늘어나는 월 상환액 증가 부담 탓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2012년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집단대출로 2억4천만원을 빌린 김모(44)씨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요건은 되지만 형편상 신청을 못 한경우다.
김씨는 "고정금리 3.5%를 10년간 유지하고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으로 돈을빌려 현재 이자만 월 58만원을 내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을 관심 있게 알아봤는데아무래도 매달 120만원 정도로 늘어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득으로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월 원리금 상환액을 어떻게든 낼 수야 있겠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 뻔한 초·중학생 두 자녀의 교육비 부담에 생각을 접었다는 얘기다.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기 소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고정금리대출자, 정책자금 대출자, 2금융권 대출자, 원리금 상환능력이 부족한 서민 대출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부의 말만 믿고 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어긋나 벌어진 일인 만큼 이들도 2%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심전환대출의 요건 완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고정금리와 분할상환대출을 유도하고자 2011년부터 각종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안심전환대출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며 "당시 고정금리로 전환했을 때도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혜택이 컸던 점을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