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1.75% 유지

입력 2015-04-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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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75%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와 경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실물 경기의 회복세는 아직 미미해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금리를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인하하기엔 가계부채 등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의 연 2.00%보다도 0.25%포인트 낮은 사상 최저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예상시점이 연기되고는 있지만,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차가 좁혀지면 자본유출 위험 등으로 위기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2월 말 현재 750조3천억원으로 한 달 새 3조8천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에 달한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저성장, 저물가 등으로 인해 디플레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실물경기의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고 부동산 부문에서 시작된 경기 회복의 '온기' 확산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또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 등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전 세계 주요국들이 정책금리 인하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자국 경기부양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추가 완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 내에서는 한은이 1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2분기 중에 또한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달 인하 후경기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국내 경기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다음 달께 또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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