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3.1%로 0.3%p 내려…수출도 불안"추가 금리인하 등 적극적 정책 펴야"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대로 내려앉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4%에서 3.1%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수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대폭 낮추자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2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 등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물가상승률 전망치 1%p나 내려 한은은 9일 낸 2015년 경제전망(수정) 자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해 3개월 만에 무려 1.0%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시장의 예측보다 큰 하향 조정으로 한은의 전망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1999년 0.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된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0%대에서머물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째 마이너스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가 하향조정 배경에 대해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올해 2.3%, 내년 2.1%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 우려를 경계하는모습을 보였다.
◇ 성장률, 날개 없는 추락…수출도 '빨간불'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했던 3.4%와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은 4번째다. 한은은 작년 4월 올해 성장률을 4.2%로 제시했다가 7월엔 4.0%로 내렸고 10월 3.9%, 올 1월 3.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3.7%에서 3.4%로 내렸다.
이런 전망은 무엇보다 경기 회복의 속도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부문의 투자심리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정부와 금융당국도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드러나는 지표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중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민간소비도 1∼2월 평균으로 보면작년 월평균 증가율보다 낮았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도 흔들리고 있다.
한은의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는 5천620억 달러로 1월 전망 때의 5천910억 달러보다 290억 달러 하향 조정됐다.
경제 성장의 한쪽 날개인 수출 전선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수입 전망치는 5천340억 달러에서 4천920억 달러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980억 달러에서 1천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도 940억 달러에서 96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 "디플레 우려 과도…2분기 회복 기대" 한국은행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경기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강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가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물가도 석유류를 제외한 여타 품목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디플레이션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저유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을 고려하면 완만하더라도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와 유효수요 증대 대책 등으로 그간 위축된 소비·투자 심리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한은이 강조하는 근원물가만 보더라도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를 밑돌고 있다"며 "0.9% 물가 상승률은엄밀히 말하면 디플레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이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의 핵심인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추가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며 "올 2분기에 약간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 경기가 반등하려면 정책 당국의 신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대로 내려앉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4%에서 3.1%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수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대폭 낮추자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2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 등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물가상승률 전망치 1%p나 내려 한은은 9일 낸 2015년 경제전망(수정) 자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해 3개월 만에 무려 1.0%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시장의 예측보다 큰 하향 조정으로 한은의 전망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1999년 0.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된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0%대에서머물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째 마이너스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가 하향조정 배경에 대해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올해 2.3%, 내년 2.1%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 우려를 경계하는모습을 보였다.
◇ 성장률, 날개 없는 추락…수출도 '빨간불'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했던 3.4%와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은 4번째다. 한은은 작년 4월 올해 성장률을 4.2%로 제시했다가 7월엔 4.0%로 내렸고 10월 3.9%, 올 1월 3.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3.7%에서 3.4%로 내렸다.
이런 전망은 무엇보다 경기 회복의 속도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부문의 투자심리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정부와 금융당국도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드러나는 지표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중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민간소비도 1∼2월 평균으로 보면작년 월평균 증가율보다 낮았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도 흔들리고 있다.
한은의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는 5천620억 달러로 1월 전망 때의 5천910억 달러보다 290억 달러 하향 조정됐다.
경제 성장의 한쪽 날개인 수출 전선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수입 전망치는 5천340억 달러에서 4천920억 달러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980억 달러에서 1천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도 940억 달러에서 96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 "디플레 우려 과도…2분기 회복 기대" 한국은행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경기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강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가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물가도 석유류를 제외한 여타 품목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디플레이션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저유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을 고려하면 완만하더라도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와 유효수요 증대 대책 등으로 그간 위축된 소비·투자 심리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한은이 강조하는 근원물가만 보더라도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를 밑돌고 있다"며 "0.9% 물가 상승률은엄밀히 말하면 디플레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이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의 핵심인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추가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며 "올 2분기에 약간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 경기가 반등하려면 정책 당국의 신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