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오비이락?…'성완종 뛸 때'…)

입력 2015-04-21 07:57  

<<21일 오전 7시15분 송고한 연합 경제 <오비이락?…'성완종 뛸 때' 충청권 금융요직 포진> 제하 기사 본문의 '역시 충청권 인사가 경남은행 채권단의 주축을 이루는은행들...'이라는 내용에서 '경남은행'을 '경남기업'으로 바로잡습니다.>>오비이락?…'성완종 뛸 때' 충청권 금융요직 포진최수현 전 금감원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경남기업 구명 로비를 한창 펼치던 시기에 금융감독 당국과 주요 채권은행의 의사결정라인에 포진했던 인사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대다수가 충청권 인사들이었다는 점이다.

이들 중 일부는 성 전 회장이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충청포럼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자금난에 시달리던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한두 달 전부터 금융권 인사들을 집중 접촉했다.

그가 남긴 다이어리에는 2013년 9월3일 김진수 당시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그해 9월 12일과 13일에는 채권은행장인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만나는 일정이 기재돼있다.

베트남 랜드마크72 사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은 마침내 그해 10월29일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튿날 채권단은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듬해 1월21일 6천3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당시 성 전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자격으로 경남기업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그 시기에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금융감독원 요직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당시 금감원은 충남 예산 출신인 최수현 원장이 이끌고 있었다.

최 전 원장은 성 전 회장이 만든 지역모임인 충청포럼에서 활동했다는 증언이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011년 3월 금감원 수석부원장 취임 이후부터 퇴임한 2014년 11월까지 충청권 인사를 중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2013년 10월 기준으로 보면 충북 충주 출신인 조영제 부원장이 은행·중소서민영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역시 충청권 인사가 경남기업 채권단의 주축을 이루는 은행들에 대한 감독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조 전 부원장도 충청포럼 관련 행사에 나타났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관장하는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수장은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진수 선임국장이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그는 성 전 회장이 정무위원으로 활동할 때 국회로 가서 성 전 회장을 만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 전 선임국장은 채권단과 경남기업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거론된다.

이후 부원장보를 거쳐 올해 초 진웅섭 원장 취임과 동시에 은퇴한 그는 "워크아웃 등 주요 결정은 채권단이 한 일로 금감원은 기업금융개선 과정의 일환으로 (경남기업 사태에) 개입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재직 시절에 주요 보직 국장과 감찰, 정보 등 정무적 보좌진에도충청 출신 인사를 많이 기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진 원장 취임 이후 대부분 물갈이성 경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작년 11월 최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것과 김 전부원장보가 예상과 달리 올 1월 인사에서 퇴임한 데는 경남기업 사태가 일정 부분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은 작년 실시한 금감원에 대한 감사에서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과정에 금감원 간부들이 채권단을 상대로 일정 부분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에 돈을 많이 빌려준 수출입은행의 당시 수장도 충남 보령 출신인 김용환 전 행장이다.

김 전 행장은 현재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수출입은행의 경남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 채권액)는 5천21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이 2천172억원이고, 나머지 3천여억원은 이행성 보증이다.

특히 김 전 행장이 수출입은행을 이끌던 2013년에 경남기업 대출이 600억∼700억 원가량 급증한 것에도 의혹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에 대해 "중소중견 건설사 지원 강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해 해외건설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승인한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해명했다.

2012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재직했던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충남 예산 출신이다.

그가 재직 중이던 2013년 4월에 경남기업으로 170억원이 나갔다. 현재 이 자금중 82억원이 미상환 상태다.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당시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금융권 요직에 두루 포진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경남기업 대출 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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