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원·엔 환율 900원 되면 총수출 8.8% 감소"

입력 2015-04-23 18:07  

올해 원·엔 환율이 연평균 100엔당 900원이 되면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원·엔 환율 900 붕괴의 국내 수출 파급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2015년 연평균 원·엔 환율이 900원일 경우 국내 총수출은 지난해보다 약 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밝혔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은 석유화학, 철강 품목에서 충격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수출은 지난해보다 13.8%, 철강 수출은 1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철강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품질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아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중국, 일본과 수출 경쟁도 치열하다.

자동차, 기계, IT 품목도 각각 7.6%, 7.9%, 6.9%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침체까지 겹치면 한국 경제는내외수 복합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홍 연구위원은 경고했다.

홍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과 국제 공조를 강화해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을통해 가격경쟁력 약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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