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8일장중에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진 것이 일본의 양적완화에 기인한 엔화 약세,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영향도있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엔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으므로 한국의 수출동력에 악영향을 걱정하는 시각도 많았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향후 원·엔 환율 움직임은 4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월에 이어 이번 FOMC에서도 비둘기파적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고 연준 위원들이 강달러 현상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분기까지는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원·엔 환율이 더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지금 외환당국의 사명은 원·엔 환율 900원 선을 지키는 것이다. 사실 900원이든 890원이든 기업 채산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지지선을 방어해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각 주체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원·엔은 재정환율이라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우리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강구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이런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필요할 경우 미세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공기업 결제수요를 앞당기는 등 더 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 송치영 국민대 교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 때문에 엔화가 약세로 간 것 같다. 엔화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돼 있는데, 신뢰도가 떨어지니 하락한 것이다. 엔화 약세에, 원화 강세가 맞물린 상황이다.
이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않다. 엔화가 약세면 원화도 약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시적으로는 떨어지는 현상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한국이 일본과 경합하는 면이 있다. 미국 시장 등에서 자동차와 같은 품목이 경쟁하니 영향은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과거보다는 원·엔 환율의 영향이경제에 주는 영향이 작아졌다. 경제가 반응하는 민감도가 약해진 것이다. 환율로 경쟁한다고 하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당국에서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과거 원·엔 환율이 800원대 초반일 때에도 오랫동안 버텨냈다. 굳이 900원을 마지노선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기업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는 있다.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날마다 환율이 움직이는 부분의 원인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없지만, 흐름상으로는 우선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영향이 엔화 약세의 큰 요인이다.
그리고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로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줄어든 것까지 더해져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
원·엔환율이 900원이나 899원이나 1원 차이밖에 안되지만, 800원대로 내려갔을때 경제주체들에게 심리적으로 주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
수출 부문이 우려된다. 엔저가 시작된 시점이 2012년 말로 2년반 가까이 됐는데, 사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가격을 낮추지 않고 수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 가격을 낮추고, 물량도 늘어나는 게 보인다.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엔화 약세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늘려가는 것이다. 한국은 1분기 수출이 3%정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지면수출부문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말 위기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이 환율에 개입한다고 보고서를 낸 이후로 우리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른바 미세조정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방법을 얘기할 수 있지만, 환율 때문에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어색하다.
현재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여서 정부의 고민이 클 것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 구두개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엔저의 방향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원·엔 재정환율 900원 선이 뚫렸다. 엔화 약세가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반면에 원화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약간의 투기성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가 계속 들어와서 원화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금년 3분기나 적어도 4분기 초반에는 850원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내년이다. 일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면 일본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를 때까지 양적완화를 할 각오다. 적어도 2017년까지는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와 엔 약세의 경향이지속되면 내년쯤 800원 선이 깨질 수도 있다.
그렇게 원화 강세가 이어지다 보니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 수출전선에비상등이 켜졌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다. 수출이 안 되니 투자도 안 되고, 경기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중에 돈이 풀려야 한다. 금리인하만으로는 위축된 경기를 살릴 수 없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본원통화 비율이 7% 정도다. 미국은 20%, 영국도 15%정도다. 한국도 이를 10%까지 끌어올려 40조원 정도를 시중에 풀어야 한다.
◇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 외환당국이 그나마 오래 버틴 것으로 본다. 엔 환율을 의식해서 오랫동안 방어했지만 사실 역부족이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국가에는 이길 수 없다. 엔뿐만 아니라 유로, 위안화에 대비해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재정환율에서 원화가 강세다. 우리는 금리인하 정도가 대응카드인데 양적완화 국가에 이길 수는 없다.
기술적으로는 바닥이 안 보인다. 일단 850원까지는 나올 수 있다. 850원이 나오려면 달러·엔은 121엔, 원·달러는 1,028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1,050원선이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1,070원선이 잠시 깨졌다가 반등했다. 이런 식으로 흘러내리면 1,050원선은 시간문제다.
당장 오는 30일 FOMC 성명 발표 이후에 1,050원 아래로 내려갈지 여부가 판단될것으로 보인다. FOMC 이후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가면 더 흘러내릴 것으로 보인다.
3월 FOMC에서 강달러 지속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기자회견 없이 성명만 나오는데, 3월 스탠스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봐야 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주춤하기 전에는 하락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단기적으로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영향도있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엔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으므로 한국의 수출동력에 악영향을 걱정하는 시각도 많았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향후 원·엔 환율 움직임은 4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월에 이어 이번 FOMC에서도 비둘기파적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고 연준 위원들이 강달러 현상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분기까지는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원·엔 환율이 더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지금 외환당국의 사명은 원·엔 환율 900원 선을 지키는 것이다. 사실 900원이든 890원이든 기업 채산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지지선을 방어해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각 주체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원·엔은 재정환율이라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우리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강구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이런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필요할 경우 미세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공기업 결제수요를 앞당기는 등 더 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 송치영 국민대 교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 때문에 엔화가 약세로 간 것 같다. 엔화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돼 있는데, 신뢰도가 떨어지니 하락한 것이다. 엔화 약세에, 원화 강세가 맞물린 상황이다.
이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않다. 엔화가 약세면 원화도 약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시적으로는 떨어지는 현상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한국이 일본과 경합하는 면이 있다. 미국 시장 등에서 자동차와 같은 품목이 경쟁하니 영향은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과거보다는 원·엔 환율의 영향이경제에 주는 영향이 작아졌다. 경제가 반응하는 민감도가 약해진 것이다. 환율로 경쟁한다고 하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당국에서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과거 원·엔 환율이 800원대 초반일 때에도 오랫동안 버텨냈다. 굳이 900원을 마지노선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기업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는 있다.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날마다 환율이 움직이는 부분의 원인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없지만, 흐름상으로는 우선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영향이 엔화 약세의 큰 요인이다.
그리고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로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줄어든 것까지 더해져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
원·엔환율이 900원이나 899원이나 1원 차이밖에 안되지만, 800원대로 내려갔을때 경제주체들에게 심리적으로 주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
수출 부문이 우려된다. 엔저가 시작된 시점이 2012년 말로 2년반 가까이 됐는데, 사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가격을 낮추지 않고 수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 가격을 낮추고, 물량도 늘어나는 게 보인다.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엔화 약세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늘려가는 것이다. 한국은 1분기 수출이 3%정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지면수출부문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말 위기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이 환율에 개입한다고 보고서를 낸 이후로 우리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른바 미세조정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방법을 얘기할 수 있지만, 환율 때문에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어색하다.
현재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여서 정부의 고민이 클 것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 구두개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엔저의 방향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원·엔 재정환율 900원 선이 뚫렸다. 엔화 약세가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반면에 원화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약간의 투기성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가 계속 들어와서 원화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금년 3분기나 적어도 4분기 초반에는 850원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내년이다. 일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면 일본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를 때까지 양적완화를 할 각오다. 적어도 2017년까지는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와 엔 약세의 경향이지속되면 내년쯤 800원 선이 깨질 수도 있다.
그렇게 원화 강세가 이어지다 보니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 수출전선에비상등이 켜졌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다. 수출이 안 되니 투자도 안 되고, 경기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중에 돈이 풀려야 한다. 금리인하만으로는 위축된 경기를 살릴 수 없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본원통화 비율이 7% 정도다. 미국은 20%, 영국도 15%정도다. 한국도 이를 10%까지 끌어올려 40조원 정도를 시중에 풀어야 한다.
◇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 외환당국이 그나마 오래 버틴 것으로 본다. 엔 환율을 의식해서 오랫동안 방어했지만 사실 역부족이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국가에는 이길 수 없다. 엔뿐만 아니라 유로, 위안화에 대비해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재정환율에서 원화가 강세다. 우리는 금리인하 정도가 대응카드인데 양적완화 국가에 이길 수는 없다.
기술적으로는 바닥이 안 보인다. 일단 850원까지는 나올 수 있다. 850원이 나오려면 달러·엔은 121엔, 원·달러는 1,028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1,050원선이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늘 1,070원선이 잠시 깨졌다가 반등했다. 이런 식으로 흘러내리면 1,050원선은 시간문제다.
당장 오는 30일 FOMC 성명 발표 이후에 1,050원 아래로 내려갈지 여부가 판단될것으로 보인다. FOMC 이후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가면 더 흘러내릴 것으로 보인다.
3월 FOMC에서 강달러 지속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기자회견 없이 성명만 나오는데, 3월 스탠스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봐야 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주춤하기 전에는 하락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