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 갈림길 선 금호산업 매각

입력 2015-04-28 21:44  

금호산업[002990] 채권단이 보유 지분 매각을위한 본입찰에서 사실상 유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매각 작업을 다시 시작할지, 아니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의 수의계약 방안을 모색할지를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8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한 금호산업 지분 57.5%(약 1천955만주)의 가치를 두고 채권단 측과 인수 의향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려는 쪽에선 가능한 한 적은 가격에 인수하길 바라고, 채권단은 그간 금호산업 정상화 과정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가치를 높게 쳐 받고 싶은 것이다.

결국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나선 호반건설이 제시한 6천7억원은 그런 점에서 채권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소 8천억원∼1조원 정도를 수용 가능한 응찰가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채권단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로 옮아갔다.

채권단은 일단 5월 5일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향후 매각 추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유찰을 확정하고 재입찰 절차를 거치는 방안과 우선매수청구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첫 번째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은 처음부터 다시 매각 작업을 하는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의 예비입찰 단계에서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도 본입찰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응한 점을 고려하면 재입찰의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의 고민을 깊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전체 지분의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직접 협상에 나선다면 평가기관을 통해 지분의 공정한 가지를 평가받고 이를 토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박 회장에게는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만약 이날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써낸가격에 맞춰 지분을 사들일 수 있었다.

호반건설 응찰액의 1주당 가격으로 '전체 지분율 50%+1주'를 산다고 가정하면대략 5천300억원 안팎이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제시한 6천7억원을 거부한 채권단은 이 정도 이상의 금액이돼야 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채권단은 5월 5일 이후 전체 회의를 열고 두 가지 경우의 수를 포함한 추후 계획을 정리할 예정이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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