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주택대출…7대은행 월 증가액 5조 돌파

입력 2015-04-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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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5조2천억 늘어…월간 증가폭으로 5년 만에 최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7대 시중은행의주택담보대출 월간 증가액이 올 4월 들어서만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5조원을 넘은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치솟는 전세값에 집을 사버린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가계대출은 2011년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값이 내려가고 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은 민간소비를 급속히 위축시키는요인이 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9일 각 은행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 기업 등 시중 7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24조1천378억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329조3천442원으로 증가해 4월 들어서 5조2천64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2조2천685억원이 늘어난 지난해 4월 증가분보다 무려 3조 원가량 많은 것이다.

봄철 이사가 많은 4월 주택담보대출이 그간 전월 대비 1조~2조원 수준에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증인 셈이다.

이들 은행의 전월 대비 4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0년 1조586억원, 2011년2조2천676억원, 2012년 1조485억원, 2013년 9천961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시기와 비교해 봐도 올 4월 증가폭은 두드러진다.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했던 2013년 6월(3조4천492억원)에 비해 1조5천억 원가량 많다.

또 주택거래가 활성화된 지난해 10월(3조8천781억원), 11월(3조8천142억원), 12월(3조5천900억)과 비교해도 1조원 이상 많다.

이처럼 올 4월에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금융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내린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에서 전셋값이 치솟자 은행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은 71.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높은 전세 가격 때문에 아예 집을 사버린 30~40대 실수요자가 많이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경향은 비수기를 제외하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에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buff27@yna.co.kr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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