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가능성 일축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 쪽에 무게

입력 2015-05-03 07:03  

올 1분기 경제전문가 기대인플레율 1.5%로 사상 최저

한국은행은 최근 제기되는 디플레이션(deflation·디플레)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물가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각종 경제통계를 자주 접하는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물가상승률은 이보다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50여 명을 조사해 얻은 올 1분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5%로 떨어졌다.

이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매월 전국 2천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것으로 예상하는지 조사해 일반인 기대인플레율을 산출한다.

이와 별도로 분기별로 조사하는 전문가 대상 기대인플레율은 경제전문가들이 보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집계한 것이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율은 공식 통계가 아니어서 참고 자료로만 사용되지만 경제상황에 정통한 대학교수나 연구소 연구원, 증권·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투자은행의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높은 편이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율이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2.6%였고 3월에 2.5%로 집계된것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의 기대인플레율이 일반인보다 1.0%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율은 2013년 초 2.5% 수준을 유지하다가 작년 3분기에 2.2%로떨어졌고 4분기에 1.9%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전문가들이 실제 데이터에 민감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율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작년 12월부터 5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고 담뱃값 인상요인을 제외하면 석 달째 마이너스였다.

일시적 변동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달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떨어져 2.0%에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올 들어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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