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은행원으로 산다는 것은

입력 2015-05-19 07:07  

ཡ년간 은행원 생활' 나병문 씨 이야기

"나는 말하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면 꿈을 꾸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꾼다." 37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대학강단에 선 나병문(57) 씨 얘기다.

하나 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그가 자전적인 책 '은행원으로 산다는 것은'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 1958년생인 그가 살아온 삶은 가장이자 샐러리맨인 범부(凡夫)의 세월일 수도 있지만 그의 현재는 평범하지가 않다.

충남 서천 출신인 그도 그 시대의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가난했다.

어쩌다 두꺼운 노트가 생기면 아까워서 오랫동안 품고만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 그가 쓴 시를 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너 때문에 흘린 부모님의 눈물이 개울을 이루고 내 아픔이 땅 위를 뒤덮는다.

내 기어이 너를 떠나보낸 뒤 두 번 다시 찾지 않으리." 초중학교 시절 거의 일등을 놓치지 않았던 모범생이던 그는 군상상고를 나와 1977년 한일은행에서 꿈에 그리던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은행원으로서 열심해 일하면서 꿈을 일궈갔다.

뒤늦게 중앙대에서 학사 학위에 이어 경영학 석사까지 받고 나서 은퇴를 앞두고는 경영학 박사과정도 밟았다.

우리은행에서 은퇴하기 2년 전부터 중앙대 지식산업교육원에서 직장인을 가르쳤다.

그는 "글 쓰는 사람이나 선생님이 되는 게 어릴 적 꿈"이라며 "37년간 은행원으로 산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가르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 돼 작게나마 사회에 기여하며 살고 싶다고 결심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이 책도 '언젠가 나만의 글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래서 그의 책에서는 그가 밟아온 인생역정을 고스란히 더듬어 볼 수 있다.

2005년 김포공항 출장소장 때 비행기 조종사를 상대로 한 특화 대출상품을 만들어 비약적인 실적 신장을 이끈 일을 비롯한 지점장 시절의 영업비화와 에피소드들이가득하다.

무엇보다 베이비부머로서 인생이모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그의 조언은새겨들을 만하다.

"한 번 앉으면 일어서기 힘들기에 계획 없이 우선 쉬고 보자는 생각은 위험하다." "막연한 기대나 바람을 갖고 투자하는 것도 금물이다." "과거와의 결별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 "퇴직 전보다 부진런해져야 한다. 절대 집안에 처박혀 있지 말라." 그는 "청소년들이 아프고 힘들다고 하지만 기실 더 무섭고 힘든 건 베이비부머들이다. 애들처럼 불평도 못한다"며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잘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베이비부머들을 향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궁극적으로 '은퇴자 르네상스 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그는 지난해 SN경영연구원을 설립해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있다.

황금사자. 295쪽. 1만4천원.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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