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고 카톡으로"…허리띠 졸라맨 은행

입력 2015-05-20 20:07  

신한은행 창립후 첫 경비절감 아이디어 공모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살림살이가 나빠지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경비 줄이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딩뱅크' 지위 회복을 노리는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종이와 토너 비용을 아끼기 위해 컬러보고서나 파워포인트 출력 보고서를 버리고 메신저나 구두 또는 메일로 보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일 "컬러 프린트물에 주요 부분을 표시해 임원에게 보고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카카오톡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전화 대신 요금이 나오지 않는 내선전화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들의 일반전화 번호를 아예 적시하지 않고있다.

점심시간 소등, 퇴근 때 전원코드 뽑기, 이면지 사용은 기본으로 실천하는 것들이다.

국민은행은 인사가 있을 경우 직원끼리 화환을 보내는 것도 금하고 있다.

당장 비용이 많이 드는 희망퇴직을 5년 만에 실시하기로 한 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경비절감을 위한 조치다.

리딩뱅크 수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 신한은행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전 행원을 대상으로 경비절감 아이디어를 받고있다.

부서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은 있었지만 주무부서인재무기획부 주도로 전 행원을 대상으로 공모까지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한다.

그만큼 경비절감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비절감 캠페인의 성패는 결국 직원들의 작은 행동에 달려있다"며 "경비절감 습관이 몸에 배도록 각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을 준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경비절감 노력의 하나로 현재 불필요하거나 활용도가 낮은 전산 프로그램 폐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린트 인쇄물을 줄이는 소소한 실천은 꾸준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500여 곳에 절전형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방문할 때만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은행들은 이밖에 점포를 통합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입출금기(ATM)을 줄이는 방식의 경비절감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4월5천212개에서 올 4월 5천151개로 지난 1년 동안 61개 줄었다.

같은 기간 ATM은 3만7천288개에서 3만6천325개로 963개 감소했다.

buff27@yna.co.kr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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