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미(58·가명)씨는 지난 3월 초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주택(82.64㎡)을 담보로 8천만원을 빌렸다.
현재 금리가 낮은 추세여서 비싼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택했다. 10년 만기 원금분할상환에 연 3.18% 금리의 주택담보 상품이었다.
그러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대출 계약을 맺은 지 보름이 지나지 않아 정부의안심전환대출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불편해진 그는 요즘 불안하기까지 하다.
머지않아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87만3천원을 은행에 내는 그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94만5천원을 내야한다. 한 달에 7만원씩 늘어나는 것이다.
김씨는 "1년에 대출 원금의 15%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갚을 수 있다고 한다"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빚을 갚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토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소식에 국내 대출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실질금리 인상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각 은행 창구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명동에 있는외환은행 본점에는 하루에 20~30명이 찾아와 금리 인상 전망을 문의하고 있다. 여의도 국민은행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최용래 과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 2% 후반에서 3% 초반의 낮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한 수많은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3월 3.12%의 6개월 변동금리로 2억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박경수(42·목동 거주·가명) 씨는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금리도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재 원금과 이자 내기도 팍팍한데, 금리가 오르면 정말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박씨는 20년 만기 원금분할상환으로 매달 135만원을 은행에 내고 있다.
경기 부천 상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하진석(34·가명) 씨는 지난 27일 1억원을은행에서 대출받았다.
15년 원리금 균등에 거치기간 3년, 연 2.85%의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이었다. 현재 이자만 23만7천원을 내야 하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는 3년 후에는 82만7천원을 매달 갚아야 한다.
그는 "2% 후반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쓰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해서 걱정된다"며 "지금은 이자만 내고 있어서 나은 편인데 거치 기간이 끝나는 3년후에는 원금까지 갚아야 한다. 벌써 막막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김종민(43·가명) 씨는 변동금리 상품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2006년 한 은행에서 9천만원을 빌렸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에 있는 4억원(108㎡) 짜리 집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는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20년간 갚아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골랐다.
고정금리 대신 4.0%의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했다. 고정금리보다 0.5%가량 이자가 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집값은 폭락했고, 설상가상으로 금리도 4.4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야 겨우 대출금리가 3.1%까지 떨어지자 숨통을 텄다.
변동금리의 '쓴맛'을 봤던 그는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전환 소식을 듣고 지난 3월25일 대출을 갈아탔다. 만기 20년에 2.65%의 고정금리였다.
김씨는 "미국 금리 인상 예고 소식을 들으니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것이 정말잘한 일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환은행본점의 영업부의 박태의 팀장은 요즘 고객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금리 인상 여부라고 했다.
박 팀장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이후 안심전환대출이 다시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현재 금리가 낮은 추세여서 비싼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택했다. 10년 만기 원금분할상환에 연 3.18% 금리의 주택담보 상품이었다.
그러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대출 계약을 맺은 지 보름이 지나지 않아 정부의안심전환대출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불편해진 그는 요즘 불안하기까지 하다.
머지않아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87만3천원을 은행에 내는 그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94만5천원을 내야한다. 한 달에 7만원씩 늘어나는 것이다.
김씨는 "1년에 대출 원금의 15%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갚을 수 있다고 한다"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빚을 갚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토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소식에 국내 대출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실질금리 인상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각 은행 창구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명동에 있는외환은행 본점에는 하루에 20~30명이 찾아와 금리 인상 전망을 문의하고 있다. 여의도 국민은행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최용래 과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 2% 후반에서 3% 초반의 낮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한 수많은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3월 3.12%의 6개월 변동금리로 2억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박경수(42·목동 거주·가명) 씨는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금리도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재 원금과 이자 내기도 팍팍한데, 금리가 오르면 정말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박씨는 20년 만기 원금분할상환으로 매달 135만원을 은행에 내고 있다.
경기 부천 상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하진석(34·가명) 씨는 지난 27일 1억원을은행에서 대출받았다.
15년 원리금 균등에 거치기간 3년, 연 2.85%의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이었다. 현재 이자만 23만7천원을 내야 하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는 3년 후에는 82만7천원을 매달 갚아야 한다.
그는 "2% 후반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쓰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해서 걱정된다"며 "지금은 이자만 내고 있어서 나은 편인데 거치 기간이 끝나는 3년후에는 원금까지 갚아야 한다. 벌써 막막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회사에 근무하는 김종민(43·가명) 씨는 변동금리 상품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2006년 한 은행에서 9천만원을 빌렸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에 있는 4억원(108㎡) 짜리 집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는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20년간 갚아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골랐다.
고정금리 대신 4.0%의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했다. 고정금리보다 0.5%가량 이자가 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집값은 폭락했고, 설상가상으로 금리도 4.4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야 겨우 대출금리가 3.1%까지 떨어지자 숨통을 텄다.
변동금리의 '쓴맛'을 봤던 그는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전환 소식을 듣고 지난 3월25일 대출을 갈아탔다. 만기 20년에 2.65%의 고정금리였다.
김씨는 "미국 금리 인상 예고 소식을 들으니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것이 정말잘한 일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환은행본점의 영업부의 박태의 팀장은 요즘 고객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금리 인상 여부라고 했다.
박 팀장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이후 안심전환대출이 다시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