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반응 및 부산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 신청 예정을 추가합니다.>>일부 시중은행 진출 채비…제2금융권은 '관망세'정부 발표 내용에 "혁신적이지 않다" 지적도
정부가 18일 연내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분야로 업무영역을 넓히려는금융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사를 통해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우리은행[000030]은 적극적으로 핀테크(FinTech) 등 디지털뱅킹쪽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달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 경험을 미리 쌓겠다는기치를 내걸고 시범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판매할 수 있는중금리 대출 상품과 간편송금 서비스 등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위비뱅크의 모바일 대출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7일 현재 1천700여건(약 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위비뱅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우리은행은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꾸준히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는 IBK기업은행[024110]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공개한 이날 인터넷은행 수준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오픈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며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정부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쪽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가져온 OK저축은행은 현재로선 인터넷전문은행 분야로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하게 된다면 어떤 IT업체들과 협업할지정도를 알아본 정도"라며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더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진출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회사가 일본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영 중인 SBI저축은행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본과 금융 노하우를 갖춘 보험업계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유력한후보로 꼽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시점인 만큼 구체적으로 계획을밝히긴 이르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업권의 주요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문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부의 발표내용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성공하려면 은행들이 해왔던 여·수신, 외국환,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고유 업무보다는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데 정부 발표에는 그런 모델을 유인할 만한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다소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카드나 방카슈랑스를 최종 목적으로 추구한다면 그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은행들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ICT 기업들은 금융의 새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서 기존에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도 인터넷은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섭섭하지만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참여해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했는데 당국에서 그런 코멘트가 나와당혹스럽다"며 "금융이라는 것이 돈을 떼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 경험과 인프라가 있는 은행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자본 쪽에서 들어온다고 하면우선 은산분리부터가 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급 관계자도 "은행주도든 ICT 기업 주도든 소비자의 니즈(요구)가 있으면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은 일반기업과 달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CT 업체 혼자 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소비자들의 호응도 별로 없을 것이다.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이 최대 4%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롯데그룹 관계자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며 "오는 9월 금융당국에 예비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정부가 18일 연내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분야로 업무영역을 넓히려는금융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사를 통해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우리은행[000030]은 적극적으로 핀테크(FinTech) 등 디지털뱅킹쪽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달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 경험을 미리 쌓겠다는기치를 내걸고 시범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판매할 수 있는중금리 대출 상품과 간편송금 서비스 등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위비뱅크의 모바일 대출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7일 현재 1천700여건(약 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위비뱅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우리은행은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꾸준히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는 IBK기업은행[024110]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공개한 이날 인터넷은행 수준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오픈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며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정부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쪽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가져온 OK저축은행은 현재로선 인터넷전문은행 분야로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하게 된다면 어떤 IT업체들과 협업할지정도를 알아본 정도"라며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더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진출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회사가 일본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영 중인 SBI저축은행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본과 금융 노하우를 갖춘 보험업계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유력한후보로 꼽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시점인 만큼 구체적으로 계획을밝히긴 이르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업권의 주요 업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문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부의 발표내용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성공하려면 은행들이 해왔던 여·수신, 외국환,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고유 업무보다는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데 정부 발표에는 그런 모델을 유인할 만한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다소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카드나 방카슈랑스를 최종 목적으로 추구한다면 그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은행들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ICT 기업들은 금융의 새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서 기존에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도 인터넷은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섭섭하지만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참여해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했는데 당국에서 그런 코멘트가 나와당혹스럽다"며 "금융이라는 것이 돈을 떼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 경험과 인프라가 있는 은행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자본 쪽에서 들어온다고 하면우선 은산분리부터가 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급 관계자도 "은행주도든 ICT 기업 주도든 소비자의 니즈(요구)가 있으면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은 일반기업과 달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CT 업체 혼자 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소비자들의 호응도 별로 없을 것이다.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이 최대 4%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롯데그룹 관계자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며 "오는 9월 금융당국에 예비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