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고령층, 계절별 물가변동에 가장 취약"

입력 2015-07-05 11:00  

"여름·겨울 급등락하는 식료품 지출 비중 크기 때문"

60세 이상 연령층이 계절에 따른 물가 변동에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5일 '계절과 물가'라는 보고서에서 "60세이상 고령층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최대 9.2%에서 최소 -3.9%까지 급등락해 변동성이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2000∼2014년 월별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내 이 같은 결과를얻었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고령층의 전기비(前期比) 연율 물가상승률을 보면 1월 9.

2%, 8월 6.2%, 9월 6.1%로 치솟고 10월에는 -2.3%, 11월 -3.9%로 마이너스 대에 머무는 등 매달 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비 연율은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1월의 추세가 1년 내내 이어진다면 연 물가상승률이 9.2%가 되고 11월 추세대로라면 연 물가상승률은 -3.9%가 된다는 뜻이다.

반면 가구주가 29세 이하인 가구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최대 6.1%, 최소 -1.4%에불과했다.

30∼50대 가구의 월별 물가상승률도 최대 6.9%, 최소 -2.3%로 60대 이상보다 변동 폭이 작았다.

60세 이상의 월별 변동폭이 큰 것은 이 연령층 가구가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품목인 식료품, 보건비의 소비가 많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받는 식료품은 여름인 8∼9월 전기비 연율이 각각 27.9%,26.9%로 치솟고 겨울인 1, 12월에도 24.6%, 11.1%로 가격이 급등했다.

보건비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편이었지만 독감 등 계절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1월엔 전기비 연율이 21.6%로 치솟았다.

60세 이상 가구의 식료품 지출은 전체 소비지출에서 20.6%를 차지, 전체 연령층평균(14.0%)보다 6.6%포인트 높았다.

보건비 지출 비중도 11.3%로 역시 전 연령층 평균(6.8%)을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고령층은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인 1월에는 고령층 가구가 많이 지출하는 보건비 상승 부담까지 겹쳐전기비 연율 물가상승률이 급등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고령층이 쉽게 인터넷 직구, 인터넷 쇼핑몰, 기업형 슈퍼마켓 등다양한 구매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물가 변동에 따른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름철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채소류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변동성 완화 대책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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