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 찾는 신협> ② "한국, 아시아 중심 역할 기대"

입력 2015-07-15 12:01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금융서비스 하는 게 신협 특징"브라이언 브랜치 세계신협협의회 사무총장 인터뷰

"한국 신협이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브라이언 브랜치 세계신협협의회 사무총장이 한국 신협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세계신협협의회 포럼에서 13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브랜치 사무총장은"미국이 남미의 많은 나라를 돕듯 한국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을 많이 도와주고있다"며 "한국이 아시아 신협을 이끄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1990년대부터 세계신협협의회에 몸담아 남미지역국장, 발전서비스국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1년부터 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동티모르, 에티오피아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신협을 정착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30여 년간 신협에 몸담은 전문가다.

그가 보는 신협의 과제는 무엇일까.

브랜치 사무총장은 "젊은 조합원 늘리기가 현재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 신협 영향력이 그만큼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협의 주요 고객층은 중·장년층이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 출발했기에 한 지역에서 오래 산 주민들이 신협을 주로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도 통할 만한 경쟁력은 있다고 보고 있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은행은 전국, 전 세계적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각 지역,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지 못한다"며 "반면에 신협은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2009년 금융 위기 당시 대형 은행에 대해 불신이 커졌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신협 활동이 알음알음 퍼져나갔다"며 "그때부터 젊은 조합원이 연간 200만 명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미국에서는 모바일 뱅킹 활성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로 젊은이들에게 신협 정신을 알리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요즘 TV 광고로는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어렵지만 SNS를 통하면 젊은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말했다.

그는 "이체할 금액, 계좌 등을 스마트폰 스냅샷으로 찍으면 모바일에서 자동이체되는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을 발달시켜 텔레뱅킹을 원활히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관계를 넓히고자 봉사활동도 꾸준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덧붙였다.

한국 신협에 대해서는 아시아 신협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총자산, 조합원 수 등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신협 조직이 빨리 성장한 편"이라며"미국 신협에서 특히 배울 만한 점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많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이자 수익을 통해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며 "공제(보험)를 강화하고 금융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늘리는 법을 연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모가 작으면 똑같은 금융 서비스를 해도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작은 조합끼리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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