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부실 사전 파악 못 한 산은 직무유기"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대규모 부실을숨기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았던 올 상반기에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출을회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유독 대출을 늘렸다.
부실 위험에 따른 자금 압박이 이처럼 강하게 전달됐는데도 최대주주이자 주요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적기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이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67개 금융사의 신용공여액(대출+선수금환급보증 등)은 올해 6월 말 기준 23조2천245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3천917억원보다 1조8천329억원 늘었다.
6개월간 대출이 4조5천778억원에서 5조1천525억원으로 5천747억원, 선수금환급보증(RG)이 16조8천139억원에서 18조721억원으로 1조2천582억원 늘었다.
대우조선이 더 많은 대출과 보증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시중은행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연장을 거부했다.
농협은 2조481억원에 달하던 신용공여액을 6개월간 1조6천407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에 대한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서 7.1%로 줄면서 신용공여액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신용공여액 비중을 3.8%(8천186억원)에서 3.6%(8천438억원)로, 우리은행[000030]은 3.6%(7천804억원)에서 2.4%(5천584억원)로, 하나은행은3.1%(6천729억원)에서 2.5%(5천742억원)로, 신한은행은 2.6%(5천500억원)에서 1.8%(4천278억원)로, 외환은행은 1.1%(2천306억원)에서 1.0%(2천346억원)로 줄였다.
최대 신용공여 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54.9%(11조7천434억원)에서 52.6%(12조2천119억원)로, 서울보증보험도 5.5%(1조1천772억원)에서 4.8%(1조1천148억원)로 비중을 줄였다.
시중은행들의 이런 조치는 대우조선이 대규모 부실이 숨겨져 있다는 루머가 시장이 돌면서 이뤄졌다.
올해 초 증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와 함께 대규모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영업손실을 반영하며고전할 때 대우조선만 선전하는 것을 이상하게 본 시중은행들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이런 사이 산업은행은 2조338억원에서 4조1천66억원으로 신용공여액을 되레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에서 17.7%로수직 상승해 2위 신용공여기관이 됐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선 가운데 대주주이자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적기에 부실을 파악하고 구조조정에 나섰더라면 파국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원석 의원은 "정책금융기관은 채무기업의 경영 상태를 상시 관리하고 필요하면 적시에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채무기업의 부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가 경제에서 대우조선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감안할 때 국책은행으로서 대출·보증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대규모 부실을숨기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았던 올 상반기에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출을회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유독 대출을 늘렸다.
부실 위험에 따른 자금 압박이 이처럼 강하게 전달됐는데도 최대주주이자 주요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적기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이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67개 금융사의 신용공여액(대출+선수금환급보증 등)은 올해 6월 말 기준 23조2천245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3천917억원보다 1조8천329억원 늘었다.
6개월간 대출이 4조5천778억원에서 5조1천525억원으로 5천747억원, 선수금환급보증(RG)이 16조8천139억원에서 18조721억원으로 1조2천582억원 늘었다.
대우조선이 더 많은 대출과 보증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시중은행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연장을 거부했다.
농협은 2조481억원에 달하던 신용공여액을 6개월간 1조6천407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에 대한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서 7.1%로 줄면서 신용공여액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신용공여액 비중을 3.8%(8천186억원)에서 3.6%(8천438억원)로, 우리은행[000030]은 3.6%(7천804억원)에서 2.4%(5천584억원)로, 하나은행은3.1%(6천729억원)에서 2.5%(5천742억원)로, 신한은행은 2.6%(5천500억원)에서 1.8%(4천278억원)로, 외환은행은 1.1%(2천306억원)에서 1.0%(2천346억원)로 줄였다.
최대 신용공여 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54.9%(11조7천434억원)에서 52.6%(12조2천119억원)로, 서울보증보험도 5.5%(1조1천772억원)에서 4.8%(1조1천148억원)로 비중을 줄였다.
시중은행들의 이런 조치는 대우조선이 대규모 부실이 숨겨져 있다는 루머가 시장이 돌면서 이뤄졌다.
올해 초 증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와 함께 대규모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영업손실을 반영하며고전할 때 대우조선만 선전하는 것을 이상하게 본 시중은행들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이런 사이 산업은행은 2조338억원에서 4조1천66억원으로 신용공여액을 되레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에서 17.7%로수직 상승해 2위 신용공여기관이 됐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선 가운데 대주주이자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적기에 부실을 파악하고 구조조정에 나섰더라면 파국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원석 의원은 "정책금융기관은 채무기업의 경영 상태를 상시 관리하고 필요하면 적시에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채무기업의 부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가 경제에서 대우조선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감안할 때 국책은행으로서 대출·보증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