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율전쟁, 한국 경제에 '양날의 칼' 되나

입력 2015-08-11 15:53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혼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과 통화에 이어 환율정책까지 동원한 것은 경기가그만큼 좋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는 중국에대한 수출이 많은 한국에는 부정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환율정책이 성공해 경기가 좋아지면 한국의 수출은 늘어나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도가 커져 기대한 만큼의 수출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 위안화 평가절하, 긍정·부정 효과 혼재 중국이 전격적으로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한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불안이잠복해 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지표상으로 경기 둔화의 경고음이 커졌다.

금리인하를 앞세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까지 사용했지만 기대했던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환율전쟁'을 선포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한국 경제에 이로울 수 없다.

경제정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위안화 가치를 낮춰 부진한 수출을띄워야할 만큼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은 일단 우리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안화 평가 절하는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한국의 원화도 동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이뤄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9.1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5.9원 급등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2년 6월 5일(종가 1,180.1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머징 국가의 환율도 따라 움직일것이고 원화도 위안화 가치와 동조해 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가 절하되면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도 올라간다.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중국의 경기가 정상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도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절하 여부가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하에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혼재한다"고 말했다.

◇ 한중 수출 경합도 커져…엔화에 밀리고 위안화에 치일 수도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수출상품 경합도가 커져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의 제품 경쟁력은 한국에 뒤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중국 제품들이 늘어났다.

일본시장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제품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지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는 수출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우리 상품을 밀어내는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상당히 올라 한국제품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하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은 엔화 약세에 이은 위안화 약세로 품질, 가격 모든 측면에서 아시아경쟁국에 밀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lkbi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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