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환율전쟁에 한국 경제 불안감 고조

입력 2015-08-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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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영향 놓고 갑론을박환율전쟁 방어 위해 기준금리 인하 요구도

중국이 이틀 연속으로 기습적인 위안화평가절하를 단행하자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에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휘청거리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다만, 위안화 평가절하가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결론짓기는 아직 성급한 분위기다.

수출에 대한 영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합하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위안화 절하가 중국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결과적으로 한국의 수출이늘어날 것이라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 정부, 불안심리 잠재우기 위해 긍정론 전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6.3306위안)을 1.86% 높게 고시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 올리면서(위안화 평가절하) 세계 경제에 파문을일으켰다.

이에 외환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시장 상황을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외환 당국은 동요하는 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현재 국내증권시장은 부정적 측면에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냉철하게 영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결국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수장으로서 증폭되는 경제주체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의도도 엿보인다.

최 부총리는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한국 제품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동조현상을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 수출 경쟁력 악화로 한국 경제 부담 우려 우선 시장에서는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데 대해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역시 예상 밖이어서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틀 연속 평가절하는 의외의 상황이기 때문에주식시장이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중국 경제가 당장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상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 측 기대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중국 제품의 품질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을 하는 품목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對) 중국 수출의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뜩이나 수출 감소로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13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해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이달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됐으나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로 신흥국의 환율전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주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기준금리를 더 떨어 뜨려야 우리나라도 환율전쟁에서 방어막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lkbi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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