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경제> ③ 금융충격에 실물경제도 타격 우려

입력 2015-08-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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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조 달러 교역시대' 4년 만에 막 내릴 가능성

중국발 리스크 등 대외변수로 발생한 충격이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수출입 중심의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주면 우리 경제가 입는타격은 커지게 된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시장이 흔들리면 가뜩이나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수출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또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주가 폭락 영향으로 가계 등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면 소비가 위축돼 국내 경기의 부진이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3%대 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중국발 충격에 수출 부진 심화 중국의 경기 부진 충격이 한국의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고리는 수출이다.

우리 수출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월 감소세를 지속해 7월까지 작년 동기대비 4.9%가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도 11.7% 감소한 상태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감소 폭이 컸지만 섬유, 자동차, 가전, 평판디스플레이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심상찮은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1월과 6월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1∼7월에 작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경착륙한다면 우리 수출은 '설상가상'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강세를 보이던 원화가치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에 긍정적인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수출에 얼마나 도움이될지는 미지수다.

수출이 이렇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2011년부터 연간 1조달러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교역액이 올해 1조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간신히 살린 소비 '불씨' 또 위태 중국발 충격은 온갖 악재를 뚫고 되살린 소비의 '불씨'를 꺼트리는 악재가 될수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극복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의 저성장 우려 영향으로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는 또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내 소매판매는 메르스 여파로 전월보다 3.7%나 감소했으나 7월 들어백화점 매출과 카드 국내 승인액 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발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을 불러온 데 이어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단행된다면 앞으로 국내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 경제는 3천7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 행진도 지속되고 있지만 1천130조원을 넘어서며 급증한 가계부채가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발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에 맞춰 국내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인다면 원리금 상환 부담에 허덕이는 가계는 지갑을 닫게 되고 경기회복은 그만큼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저금리 기조에서 빚을 늘린 가계의 부채구조가 급격히 부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환율급등이나 가계부채 등이 이슈로 부각될 경우 한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위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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