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상장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상장사의 3배

입력 2015-08-27 12:00  

총수 2세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아…전체 비중은 감소세SK그룹 내부거래 28%…포스코·현대차 20% 육박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이거나 총수 2세 지분율이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적으로 기업 정보가 공개되는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의 3배에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정보공개'에따르면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8개(소속 계열사 1천347개)의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4%로 2013년에 비해 0.02%포인트 줄었다.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1천억원으로 4천억원 감소했다.

전체 대기업 계열사 5곳 중 2곳(37.3%)은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이었다.

전체 매출액이 100만원이라면 30만원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내부거래 자체를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의 사적 이익을 늘리는 등 부당 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매년 대기업의 내부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분석 결과 총수 있는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에서 내부거래가 가장 잦은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기업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4.5%였다.

대기업 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7.9%(81조7천억원)인 반면에 비상장사는23.3%(99조3천억원)에 달해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2.7%로, 총수 없는 곳(10.6%)보다 높았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많았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계열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8%를 내부거래로 얻고 있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11.2%, 30% 이상은 19.5%, 50% 이상은 42.7%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지분율 20%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22.3%, 2013년 17.5%를 기록하는 등 낮아지는 추세다.

대기업 집단별로는 SK(28.0%), 포스코[005490](19.4%), 현대차(18.8%), 한솔(16.4%), 태영그룹(16.2%) 순서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금액으로는 SK(47조4천억원), 현대차(31조1천억원), 삼성(25조3천억원), LG(16조4천억원), 포스코그룹(13조7천억원)이 많았다.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문제가 됐던 시스템통합(SI), 물류, 광고대행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SI 업종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60.0%에서 지난해 59.9%가 됐고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36.7%에서 33.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광고대행업이 포함된 전문서비스업 내부거래 비중은 44.1%에서 31.0%로 크게 낮아졌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회사분할, 합병 등 사업구조 변경으로 내부 거래 증가 요인이 있었는데도 전체 내부거래는 감소했다"며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도입한 정부 정책, 기업의 자발적 노력, 매출액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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