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매각가격 합의못해…의견 재취합 시도

입력 2015-08-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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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시할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채권단이 긴급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기관은 27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매각 가격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회의를 마쳤다.

25일까지 각 채권자들로부터 매각 희망 가격을 제출받은 산업은행은 이날 가격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에 이른 뒤 이르면 28일 전체회의에 매각가격을 부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의에서는 주당 4만5천485원, 총액 7천935억원을 제시하자는 측과 이가격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조속한 매각을 위해 박삼구 회장 측과 추가 협상을벌이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아낼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천원을 책정한 바 있다.

이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주당 3만1천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사들일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으로환산하면 1조21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21일 채권단에 주당 3만7천564원, 최소 지분으로 환산하면 6천503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박 회장과 채권단의 사이에 시각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박 회장 측은 이 가격이 호반건설에서 제시했던 금액(주당 3만907원)보다 22%높다며 적정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가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자, 산업은행은 각 채권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려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가격을 고심하던 산업은행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기관도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있어, 원활한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며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긴급회의에서도 결국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다른 투자기관들의 의견을 받아 앞으로 진행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선택지는 주당 4만5천485원의 매각 가격으로 결정하느냐, 아니면 박 회장 측과협상을 벌여 조속한 매각이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느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초까지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채권기관으로부터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며 "의견을 청취해 찬성률이 높은 쪽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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