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외환위기 발생하면 한국 성장률 1.3%p 하락"

입력 2015-09-06 11:00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일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아시아 신흥[004080] 3개국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락 등 '트리플 쇼크'로 동남아시아 3국에 외환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산하면 201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1.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트리플 쇼크에 직면해외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총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13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 2일 246.0bp까지 상승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분기 6.3%를 기록했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올해 2분기에는 4.9%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품인 유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총수출이 2.5% 줄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2분기에는 -3.7%로 감소폭이 커졌다.

주가와 통화 가치가 급락,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100bp에서 지난 2일 187bp로 상승했다.

태국도 전체 수출의 11∼12%를 차지하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며 올해 1∼5월총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주가와 통화가치가 동반하락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CDS프리미엄은지난 7월 100bp에서 지난 2일 148.9bp로 상승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조 선임연구원은 이들 국가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때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했다.

먼저 동남아 3개국의 경제 규모가 작고 우리나라와 경제교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효과만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은 1.8%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환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대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교역량을 감소시킨다면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과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보다 각각 5.2%포인트,1.3%포인트 낮아진다고 우려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해외환위기 발생과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며 "외환위기 우려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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