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계좌이동제 시행 후 7개월간 175만좌 이동…대형은행 고객 잃어호주 2008년 도입 초기 소비자 불편으로 외면 당해
주거래은행 계좌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좌이동제(Account switch service)는 주로 유럽과 호주 등 금융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 가운데 영국은 유럽에서도 계좌이동제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처음부터 서비스가 원활했던 건 아니다.
영국은 200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계좌 이동에 30여 일이 소요돼 초반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계좌변경을 처리되도록 바꾼 이른바 '신계좌이동제'를 2013년 9월 도입한 후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이즈, 바클레이즈, RBS, HSBC 등 영국 4대 금융기관의 보통예금 시장점유율은75%를 차지했으나 계좌이동제 도입 후 소형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75만 건의 계좌이동이 발생했는데 바클레이즈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만 계좌가 유입되고, 12만 계좌가 빠져나가 8만명 이상의 고객을잃었다.
바클레이즈는 고객을 빼앗기자 캐시백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블루 리워드(Blue Reward)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올 4월 밝힌 바 있다.
로이즈도 5만 계좌, 낫웨스트(Natwest)는 7만 계좌가 순유출됐다. HSBC도 4만8천 계좌가 유출됐다.
반면에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는 17만 계좌, 할리팍스는 15만 계좌의 순유입을기록해 작년도 전체 계좌 이동 건수(약 110만건)의 30%를 차지했다. 신계좌 이동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따른 성과였다.
산탄데르는 예금 잔액에 최고 연 3%의 금리를 주고 핸드폰 요금이나 가스비 결제 등에 대해 1~3%의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할리팍스는 계좌이동 시 일시금으로 125유로를 주고,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을유지하면 매달 5유로의 현금 인센티브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호주는 2008년 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방식의 계좌이동제를 도입했으나 소비자불편으로 외면을 당했다.
이에 호주 금융당국은 2012년 7월부터 호주지급결제협회(APCA)가 운영하는 공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신계좌이동제를 도입했다.
시스템을 수정한 후 계좌이동 기간 단축, 신규 계좌개설 시 은행의 책임 강화등이 반영되면서 이용고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거래계좌 변경 비율은 2012년 5.4%(85만5천명)에서 2013년 6.6%(110만명)로늘어났다. 온라인을 통한 계좌개설 비중도 같은 기간 15.6%에서 20.0%로 증가했다.
특히 모기지론과 저축 예금 계좌의 이동도 허용하면서 계좌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ANZ는 신규 예금계좌 개설 고객이 2천달러를 예치하면 100달러 현금 제공을 제공하며 유뱅크(UBank)는 적금 2천 호주달러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1.06%를 추가로 제공한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등에 앞서 2005년부터 은행계좌 변경서비스인 오버스탭 서비스(Overstap Service)를 시행했다.
현재 연간 8만~10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8.5점으로 안정화된 금융서비스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주거래은행 계좌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좌이동제(Account switch service)는 주로 유럽과 호주 등 금융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 가운데 영국은 유럽에서도 계좌이동제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처음부터 서비스가 원활했던 건 아니다.
영국은 200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계좌 이동에 30여 일이 소요돼 초반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계좌변경을 처리되도록 바꾼 이른바 '신계좌이동제'를 2013년 9월 도입한 후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이즈, 바클레이즈, RBS, HSBC 등 영국 4대 금융기관의 보통예금 시장점유율은75%를 차지했으나 계좌이동제 도입 후 소형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75만 건의 계좌이동이 발생했는데 바클레이즈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만 계좌가 유입되고, 12만 계좌가 빠져나가 8만명 이상의 고객을잃었다.
바클레이즈는 고객을 빼앗기자 캐시백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블루 리워드(Blue Reward)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올 4월 밝힌 바 있다.
로이즈도 5만 계좌, 낫웨스트(Natwest)는 7만 계좌가 순유출됐다. HSBC도 4만8천 계좌가 유출됐다.
반면에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는 17만 계좌, 할리팍스는 15만 계좌의 순유입을기록해 작년도 전체 계좌 이동 건수(약 110만건)의 30%를 차지했다. 신계좌 이동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따른 성과였다.
산탄데르는 예금 잔액에 최고 연 3%의 금리를 주고 핸드폰 요금이나 가스비 결제 등에 대해 1~3%의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할리팍스는 계좌이동 시 일시금으로 125유로를 주고,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을유지하면 매달 5유로의 현금 인센티브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호주는 2008년 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방식의 계좌이동제를 도입했으나 소비자불편으로 외면을 당했다.
이에 호주 금융당국은 2012년 7월부터 호주지급결제협회(APCA)가 운영하는 공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신계좌이동제를 도입했다.
시스템을 수정한 후 계좌이동 기간 단축, 신규 계좌개설 시 은행의 책임 강화등이 반영되면서 이용고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거래계좌 변경 비율은 2012년 5.4%(85만5천명)에서 2013년 6.6%(110만명)로늘어났다. 온라인을 통한 계좌개설 비중도 같은 기간 15.6%에서 20.0%로 증가했다.
특히 모기지론과 저축 예금 계좌의 이동도 허용하면서 계좌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ANZ는 신규 예금계좌 개설 고객이 2천달러를 예치하면 100달러 현금 제공을 제공하며 유뱅크(UBank)는 적금 2천 호주달러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1.06%를 추가로 제공한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등에 앞서 2005년부터 은행계좌 변경서비스인 오버스탭 서비스(Overstap Service)를 시행했다.
현재 연간 8만~10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8.5점으로 안정화된 금융서비스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