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재고품 쌓이고 수출 부진전문가들 "경기 회복세 낙관하긴 이른 시점"정부 "9월에도 개선흐름 지속…내수활성화 정책 강화할 것"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가라앉았던 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내수가 '외끌이'로 경제를 살릴 정도는 못 된다는 이유에서다.
공장에는 재고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점차 오른 제조업 재고율이추가 투자와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비 심리는 좋아지고 있지만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9월에도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 메르스 딛고 소비 회복…광공업 생산도 증가 1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수 부문의상승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늘면서 7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6월에는 소매판매가 3.4% 급감했었다.
메르스 영향이 걷히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반전했고, 8월에는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 세일 조기 실시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회복으로 8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연속 증가세다.
광공업생산도 올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9.1%)와 기타운송장비(-4.2%)가 감소했지만 반도체(11.6%)와 통신·방송장비(31.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늘었다.
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증가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넘어서는 등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기재부는 9월에도 추석 특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 이어져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추석을 맞아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도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Ə개월 연속 감소' 불안한 수출…재고율도 상승세 경기 개선 흐름 속에서도 수출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수출액은 435억1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회복세가 불확실한 것도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9.1%), 전기장비(4.3%)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74.3%를 나타냈다.
이런 가동률 수준은 작년 연평균(76.1%)과 작년 같은 달(74.7%)보다 낮은 것이다.
정리해야 할 재고가 많고, 가동률이 높지 않아 생산 여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선투자와 생산이 크게 늘기가 어렵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산업생산 지표의 관건은 재고 부담이 얼마나 소진되는지 여부"라며 "재고율이 낮아지지 않으면 생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돼 우리나라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미치면 광공업생산 여건은 악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한국은행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이목 집중 정부는 소비 회복을 계기로 경기 회복세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재부는 9월에도 추석 특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있어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에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1∼14일) 행사로 내수 회복세를 유지시킨다는계획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공고해질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의 조기 집행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대일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8월 지표가 좋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3분기(10∼12월) 중 추가 금리 인하를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전날 공개한 9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2.8%)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은이 이번 달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현재 2.8%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꼭 이번 달이 아니더라도 11∼12월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가라앉았던 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내수가 '외끌이'로 경제를 살릴 정도는 못 된다는 이유에서다.
공장에는 재고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점차 오른 제조업 재고율이추가 투자와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비 심리는 좋아지고 있지만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9월에도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 메르스 딛고 소비 회복…광공업 생산도 증가 1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수 부문의상승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늘면서 7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6월에는 소매판매가 3.4% 급감했었다.
메르스 영향이 걷히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반전했고, 8월에는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 세일 조기 실시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회복으로 8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연속 증가세다.
광공업생산도 올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9.1%)와 기타운송장비(-4.2%)가 감소했지만 반도체(11.6%)와 통신·방송장비(31.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늘었다.
산업생산의 3개월 연속 증가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넘어서는 등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기재부는 9월에도 추석 특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 이어져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추석을 맞아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도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Ə개월 연속 감소' 불안한 수출…재고율도 상승세 경기 개선 흐름 속에서도 수출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수출액은 435억1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회복세가 불확실한 것도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9.1%), 전기장비(4.3%)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74.3%를 나타냈다.
이런 가동률 수준은 작년 연평균(76.1%)과 작년 같은 달(74.7%)보다 낮은 것이다.
정리해야 할 재고가 많고, 가동률이 높지 않아 생산 여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선투자와 생산이 크게 늘기가 어렵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산업생산 지표의 관건은 재고 부담이 얼마나 소진되는지 여부"라며 "재고율이 낮아지지 않으면 생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돼 우리나라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미치면 광공업생산 여건은 악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한국은행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이목 집중 정부는 소비 회복을 계기로 경기 회복세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재부는 9월에도 추석 특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있어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에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1∼14일) 행사로 내수 회복세를 유지시킨다는계획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공고해질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의 조기 집행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대일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8월 지표가 좋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3분기(10∼12월) 중 추가 금리 인하를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전날 공개한 9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2.8%)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은이 이번 달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현재 2.8%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꼭 이번 달이 아니더라도 11∼12월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