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투 인터넷은행에선 '동지' 대우증권 놓고는 '적'

입력 2015-11-02 17:12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한배를 탄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006800] 인수전에서는 경쟁자로 마주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묶어 파는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KB)와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이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2조원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KB와 한투는 딱 한 달 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신청서 제출 때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둥지로 '동맹'을 맺은 곳이다.

11개사로 구성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투가 50%, KB지주의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10%, 카카오가 10%(6%는 의결권 포기 조건), 나머지 8개사가 4% 이하의 지분율로 참여했다. 설립자본금은 3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간판이 '한국카카오은행'인데도 한투와 KB가 핵심주주로 나선 것은 은행법상 산업자본에 대한 지분한도(의결권 있는 지분 기준 4%) 규제와 '은행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 양사가 대우증권을 놓고 맞붙는 얄궂은 운명을 맞은 것이다.

KB는 그간 은행에 치중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 인수를 강력히희망했다는 점에서 이번 참여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 인수를 놓고도 농협금융지주와 겨룬 바 있다.

KB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입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금융업계에선 KB보다는 한투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한투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 1등 경쟁에서 벗어나 양적·질적 차별화를 꾀할 때"라며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비전 2020' 실현을 위해서는 독보적인 리딩컴퍼니로의 부상은 필수적인 관문"이라며 "한국이 아닌 아시아 최고를 향한 전략적선택이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구도를 놓고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공교롭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와 대우증권 매각 시기가 겹쳐서 그렇게 된 것 같지만 정서상 그림이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1주일에서 10일간 예비입찰서를 검토,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하게 된다.

본입찰 적격자는 3∼4주에 걸친 대우증권 예비실사를 거쳐 내달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참가한다.

금융당국은 이달 인터넷전문은행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 관련절차를 거쳐 다음달까지 한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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