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만 있는 은행 '신개념 점포' 자리잡는다

입력 2015-11-13 06:09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생존전략을 모색하는은행권에서 기동성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영업 점포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의 고정 점포 개념을 깨는 도구로 떠오른 태블릿PC가 그 토대가 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과 KB국민은행은 내년에 태블릿PC를 활용한 영업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아웃도어 세일즈(ODS)'로 이름 붙인 태블릿PC에 기반을 둔 영업을 내년 1월부터 33개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이 영업은 직원이 은행업무 처리 시스템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우리은행은 최초의 모바일통장을 만들고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며 "이런 장점들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시스템통합업체인 SK C&C에 '태블릿 브랜치' 구축 용역을맡기고 내년 5월부터 1천여 점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태블릿PC로 고객정보 조회나 여신 업무는 물론 펀드·자산 관리 등 영업점에서다루는 전반적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승균 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기존 태블릿PC를 이용한 뱅킹과 달리 상담을 포함한 모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종이 서류가 없는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모빌리티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태블릿PC 기반의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만에 5만건 이상의 신규 거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모빌리티플랫폼은 SC은행이 고객을 만나는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

SC은행은 이 모델을 발전시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2∼3명의 직원을 배치한 초소형 점포 실험에 나섰다.

SC은행은 '뱅크숍'으로 이름 붙인 이 점포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에 설치하고 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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