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황미영 교보생명 상무 "맞춰진 옷 입으려 해선 안 돼"

입력 2015-12-19 06:09  

설계사 출신 첫 임원 신화 주역…방카슈랑스본부장 맡아

설계사(FP) 출신 보험업계 첫 여성 임원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교보생명 황미영(54) 상무가 은행 창구에서의 보험판매(방카슈랑스) 책임자로 영업 현장에 복귀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고객보호담당 임원이던 황 상무를방카슈랑스본부장으로 전보발령했다.

황 상무는 고졸 경력단절여성으로 설계사 일을 시작했다가 임원 자리까지 오른특별한 이력으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원래 교보생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21살 때 일찍 결혼해 애를 낳고는 10년간 전업주부로 살았다. 1992년 다시 설계사로 입사해 영업 현장에서 새롭게 경력을쌓았다.

18년간 영업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2005년 첫 여성 지원단장 타이틀을 달았다.

2010년 마침내 첫 설계사 출신 여성 임원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황 상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옛날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나도 영업 일을 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당시 '모집인'으로불리던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아 재취업을 하기까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과감히 도전해 주어진 영업 일을 하다 보니 내근직에서 다른 경험을 할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경력단절여성들을 보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고르려고만 하는 것같은데, 세상에 '내게 맞는 직업'은 없다"며 "맞춰진 옷을 입으려 할 것이 아니고,일을 찾아나서다 보면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일을 하는 직장 여성들에게는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당당히 요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여성이라는 신분에 묶여 안주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자기계발에 열정을 쏟으면 성과가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주저했던 영업 일이 황 상무에겐 이제 친숙한 업무가 됐다.

그는 "소비자보호 업무를 하다가 3년 반 만에 영업 일선으로 돌아왔다"며 "하루하루 빠르게 움직이는 다이내믹함은 역시 영업 현장이 최고인 것 같다"고 웃었다.

과거의 현장 영업과 달리 은행을 상대해야 하는 방카슈랑스 영업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다.

"생소한 부문이긴 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해낸 일인데 저라고 못할 거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성격이 "대책없이 낙관적"이라고 규정한 황 상무는 여러 보험사 중에서선택하는 입장인 은행을 상대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P와 서비스, 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보생명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돌아온 영업 현장에서 다시 회사에 보답하고 싶다"고덧붙였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