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집권후반기 '친정체제' 구축…靑 역할 커질 듯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최경환 현 부총리는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친박계' 의원이라는 위상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경제사령탑 역할을 소화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정책과 관련한 새누리당(당)·정부(정)·청와대(청) 간의 의견조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업무를 시작했고, 실제로 그런역할을 소화했다.
최 부총리가 내정 이후 일성으로 '한여름의 겨울옷'이라는 비유를 하며 부동산대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히자 약발이 먹히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보이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공무원 출신(행정고시 22회)으로 쌓은 전문성과 국회와의협상력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이 때문인지 최 부총리 재임 중의 경제정책은 정부(기재부)가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모양새가 됐다.
당·정·청 간의 의견을 최 부총리가 중심에서 조율한 것이다.
유일호 내정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친박' 2선의원이라는 점에선 최 부총리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하며 8개월여간 중앙부처 행정 경험도 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던 관료 출신후보 대신 현역 국회의원을 낙점한 것은 오랜 행정 경험보다는 노동개혁법 등 핵심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정무적 능력'을 우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개월간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 내정자는 '친박 실세'임에도 여당 내에서 최 부총리만큼의 '중량급' 인사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당·정·청 관계에서 청와대에 한층 힘이 쏠리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로 기재부보다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친람(親覽) 체제를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법에 따라 역할 분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었다고 (당정청) 관계가 이전과 달리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표면적으로야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어느 쪽이 더 능동적으로 나서느냐는 정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최경환 현 부총리는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친박계' 의원이라는 위상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경제사령탑 역할을 소화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정책과 관련한 새누리당(당)·정부(정)·청와대(청) 간의 의견조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업무를 시작했고, 실제로 그런역할을 소화했다.
최 부총리가 내정 이후 일성으로 '한여름의 겨울옷'이라는 비유를 하며 부동산대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히자 약발이 먹히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보이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공무원 출신(행정고시 22회)으로 쌓은 전문성과 국회와의협상력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이 때문인지 최 부총리 재임 중의 경제정책은 정부(기재부)가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모양새가 됐다.
당·정·청 간의 의견을 최 부총리가 중심에서 조율한 것이다.
유일호 내정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친박' 2선의원이라는 점에선 최 부총리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하며 8개월여간 중앙부처 행정 경험도 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던 관료 출신후보 대신 현역 국회의원을 낙점한 것은 오랜 행정 경험보다는 노동개혁법 등 핵심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정무적 능력'을 우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개월간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 내정자는 '친박 실세'임에도 여당 내에서 최 부총리만큼의 '중량급' 인사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당·정·청 관계에서 청와대에 한층 힘이 쏠리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로 기재부보다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친람(親覽) 체제를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법에 따라 역할 분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었다고 (당정청) 관계가 이전과 달리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표면적으로야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어느 쪽이 더 능동적으로 나서느냐는 정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