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신흥국 불안 땐 한국도 안심 못한다

입력 2015-12-22 15:53  

CDS프리미엄·주가·환율 동조화 경향…외화조달 여건 악화 우려

한국은행은 22일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만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이 전이될 위험이 있다며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신흥시장국의 불안이 겹쳐 나타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행태로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충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과 주가, 환율 등은 신흥시장국과 동조화 정도가 크고최근 그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DS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이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만큼 부도 확률이 높으면 오르고 낮으면 떨어진다.

한은이 2003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 CDS프리미엄과 중국 CDS프리미엄의 상관계수를 평가한 결과 0.8∼0.9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다른 신흥국의 상관계수도 0.6∼0.8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 CDS프리미엄과 신흥시장국의 상관계수는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탠트럼) 때 0.4까지 하락했다가 이전 수준인 0.7 정도로 상승했다.

테이퍼 탠트럼 당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보다 충격을 덜받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대외건정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금리인상 가시화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시장국과 차별화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의 신흥시장국 주가의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0.6∼0.8로중국(0.2∼0.4)이나 미국(0.1∼0.3)과 상관계수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의 환율 상관계수 역시 2006년 이후 상승해 최근에는 0.5∼0.7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은 우리나라의 외화조달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확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이 확률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화조달여건이 크게 악화될 확률이 23.2%로 낮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추세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겹치면 이 확률이 48%로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국제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경우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될 확률은 75%까지 올라갔다.

한은은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이 심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여건이 악화되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대외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될 영향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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