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기업 중 한계기업 매출액 10% 줄어"

입력 2015-12-27 12:00  

한국금융연구원 "상시적·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못하는 한계기업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최근 기업의 재무지표 및 부채 상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상장기업의 평균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지만한계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 1천722개 가운데 한계기업은 240개(13.9%)로 집계됐다.

한계기업은 2013∼201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년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으로 정의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50% 줄었고 240개 한계기업의 매출액 감소율은 10.34%를 기록했다.

정상기업의 매출액이 4.1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한계기업의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한계기업들의 부채 비율(부채/자기자본)은 317.3%로 작년 상반기 314.0%에서 3.3% 포인트 높아졌다.

정상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같은 기간 122.0%에서 116.0%로 떨어져 재무 안정성이 나아진 것과 비교된다.

다만, 한계기업들은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액영업이익률(-1.16%→-0.78%)과 이자보상비율(-29.9%→-21.4%)은 다소 개선됐다.

정상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5.61%에서 6.44%로 상승했고 이자보상비율도 577.4%에서 694.7%로 개선됐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 신흥국 리스크(위험) 등으로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수익성 저하 및 비용상승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이들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성장이라는 '뉴노멀'(New Normal) 하에서 부실기업의 회생가능성이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부실이 과도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체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만성적 한계기업'이 기업의 설비투자 및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은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인 2만7천995개 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8.2%(1천851개)에서 2014년 10.6%(2천561개)로 늘었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2005년부터 10년간 2차례 이상 한계기업이었던 곳을 가리킨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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