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지금까진 착한 개혁, 앞으론 거친 금융개혁도 불사"

입력 2015-12-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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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법안에 정치적 이해관계 없는데도 입법 안 돼 너무 답답"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금융개혁이 '착한 개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8일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세미나에서 "금융개혁을 지속해 어떤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고 금융회사가 원하는상황을 만들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의 (금융) 개혁은 착한 개혁이었을 것"이라며"누구나 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큰 줄기에 반대하지 않는 사안들이었기 때문"이라고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 반대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로는그것을 뛰어넘기도 하겠다. 또 설득해야 할 사람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이라는 기존 금융개혁 원칙은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그간 금융개혁 과정을 설명하면서 "어느 회의 석상에선가 금융위가'디테일의 함정'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며 털어놨다.

디테일의 함정이란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다가 전체 조망을 소홀히 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거대담론'은 하지 않겠다는 과거 다짐을 떠올렸다"며 "현장에 기초해 필요에 의한 금융개혁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개혁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법 등 금융개혁 법안들은 어떤 정치적 이해도 걸려 있지않고 여야 간 합의를 거쳐 조문 작업까지 마쳤는데도 입법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 관리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비해 나가겠다고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즉 빚의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송년세미나가 열린 예보 대강당이 올해 초 금융당국과금융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금융의 발전방향을 놓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던장소였다는 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장은 그날 회의에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분으로 참석해 "규제 완화를 절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절절포')라고 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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