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많은 2016년…재테크 전략 어떻게 짤까

입력 2016-01-03 09:09  

"새해에는 다양한 이슈와 변수들이 많다. 가계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정부정책을 잘 활용하면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새해 재테크 방향과 관련해 한 말들을 요약한 것이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새해 재테크 전략에 영향을 미칠 중요 이슈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비과세,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따른 영향 등을 꼽았다.

정부 정책에 따른 비과세 금융상품을 활용하되 국제 경제의 변동성이 큰 만큼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PB들의 이구동성이다.

◇ '만능계좌' ISA 활용 방법 찾아야 새해 재테크의 첫 번째 화두는 이르면 3월 시판될 예정인 ISA다.

ISA는 한 계좌로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만능계좌'로 불린다.

연봉 5천만원 이상 근로자와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상 사업자는 의무가입 기간인 5년 만기를 채울 경우 ISA 계좌에서 나온 전체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연봉이 5천만원 이하(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라면 비과세 한도가 250만원으로 늘어나고 의무 가입기간은 3년으로 짧아진다.

정기예금 이자로 200만원을 받으려면 1억3천만원∼1억4천만원이 필요한데, 그만큼의 '비과세 바구니'가 생긴 셈이다.

다만 국내 주식형펀드 등 이미 비과세가 되는 상품은 통합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김탁규 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원리금 보장을 받기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의 상품을 ISA에 넣어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지금까지는 펀드 3개를 운용하면서 1곳에서 이익이 나고 2곳에서 손실이생길 경우 이익이 난 1곳에선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ISA가 도입되면 이익과 손실분이 상쇄돼 세금 계산이 이뤄지는 만큼 위험성이 큰 곳에 투자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ISA 도입 영향으로 채권혼합형공모주나 배당주 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내년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전망했다.

◇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눈여겨봐야 ISA와 별도로 새해부터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면 세제혜택을 주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비과세특례'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는 해외 주식 매매·평가 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비과세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불안 등 국제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상황을 지켜보면서 선진국 위주로 지역별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PB들의 조언이다.

양적완화가 이어져 주가상승 여지가 있는 일본과 유럽 지역 전용 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분산투자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김탁규 팀장은 "투자 성격의 자금을 운용하려 한다면 해외주식펀드를 선진국 위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긴 하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 금리인상 추이 주목해야 글로벌 경제적 관점에서 개개인의 재테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로는 단연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그 폭이 작으리라는 예상이 많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PB들은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성향이 아니라면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하반기 정도에 금리 상황을 봐서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탁규 팀장은 "올 상반기 말이나 후반기 정도에는 변동금리 회사채 상품인 뱅크론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뱅크론 펀드는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익이 나려면 기준금리가 1%를 넘어가야 하므로, 미국이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기를 기다려 보라는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값어치가 높아질 달러에 투자하는 방안도 아직은 이득을 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신현조 부지점장은 "중간에 강달러 현상이 꺾이곤 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1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150원 안팎의 차익을 보고 원/달러 환율 1,170원대정도에서 빠져나왔지만, 앞으로도 최고 1,2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강 달러 지속 가능성이 커 금 투자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집 사려면 2018년 이후로" 올해 부동산 시세는 크게 오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신현조 부지점장은 "당분간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이후 2017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집을 사려 한다면 그 시점을 2018년 이후잡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들썩이고 있는 만큼 빚내서 집을 사고자 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신 부지점장은 "지금 5년 고정금리와 6개월 코픽스에 따른 변동금리의 차이가 0.5%포인트 정도인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5년 정도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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