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본이탈 우려 커져…수출엔 다소 도움될 듯
새해 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상승곡선(원화가치하락·달러가치 상승)이 가파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비교해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19일의 1,215.6원 이후 근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30일 1,172.5원에 작년 거래를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7거래일 사이에무려 37.3원이나 올랐다.
환율 급등은 표면적으로 중국 증시 및 위안화 급락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면에는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부정적 측면이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각종 리스크에 노출된 한국경제 불안감 반영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급등한 것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수입에서는 비중이 20% 정도나 된다.
중국 경제는 설비투자의 과잉 문제와 기업 부채 등으로 경기 둔화에서 단기간에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중국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경제는 올해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2%대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어두운 전망이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6개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6%로 파악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 북한 내부의 경제적, 정치적 압박이 갑작스러운정권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당장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한 정권붕괴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높여 서울 외환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중국 불안, 한국 경제, 미국 경제의 요인 등 어느 것 하나 원화 가치의 저하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올해 1,3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시장 영향 미치는 변수 많아 '널뛰기' 장세 반복될 듯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한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 거래를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2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으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 이익을 달러로 환전할 경우 손에 쥐는 금액이 과거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수출업체들이 환율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
반면에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높여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나오는 국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들이 많아 그 어느 해보다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환율이 출렁거리는 변동성 큰 장세가 올해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새해 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상승곡선(원화가치하락·달러가치 상승)이 가파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비교해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19일의 1,215.6원 이후 근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30일 1,172.5원에 작년 거래를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7거래일 사이에무려 37.3원이나 올랐다.
환율 급등은 표면적으로 중국 증시 및 위안화 급락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면에는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부정적 측면이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각종 리스크에 노출된 한국경제 불안감 반영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급등한 것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수입에서는 비중이 20% 정도나 된다.
중국 경제는 설비투자의 과잉 문제와 기업 부채 등으로 경기 둔화에서 단기간에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중국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경제는 올해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2%대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어두운 전망이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6개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6%로 파악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 북한 내부의 경제적, 정치적 압박이 갑작스러운정권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당장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한 정권붕괴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높여 서울 외환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중국 불안, 한국 경제, 미국 경제의 요인 등 어느 것 하나 원화 가치의 저하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올해 1,3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시장 영향 미치는 변수 많아 '널뛰기' 장세 반복될 듯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한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 거래를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2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으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 이익을 달러로 환전할 경우 손에 쥐는 금액이 과거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수출업체들이 환율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
반면에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높여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나오는 국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들이 많아 그 어느 해보다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환율이 출렁거리는 변동성 큰 장세가 올해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