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ISA 고객 선점경쟁 돌입…자산관리 서비스 속속 확대

입력 2016-01-22 06:31  

우리·씨티, 5천만원 이상만 맡기면 서비스 제공신한 자산관리 복합점포 증설 추진…SC은행 '뱅크샵' 도입

올 3월로 예정된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의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고객 유치전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PB)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 고객층을 속속 넓히면서 서비스 채널까지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의 범위를 월 수신 평균잔액 1억원이상에서 5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으로 넓혔다.

이 구간에 해당하는 고객들을 '준자산가고객'으로 분류하고 전국 영업점의 예금팀장을 '준자산관리전문가'로 지정해 전담토록 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전국 영업점 예금팀장 800여명에게 맞춤형 연수를 진행하고 영업점에는 전용 상담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그룹이 작년 7월 '준자산가'로 분류되는 고객에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인 '신한PWM라운지'를 16곳 개장했다.

신한금융은 기존 'PWM센터'에서 자산 3억원 이상 고객에게 PB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PWM라운지를 개장하면서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현재 43곳의 PWM센터·라운지를 운영하는 신한금융은 올해 더 늘리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인 반포지점을 개장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객을 종전의 1억원 이상에서 5천만원 이상으로 늘렸다.

씨티은행은 고객군을 자산 10억원 이상의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 2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씨티골드 고객', 5천만원 이상∼2억원 미만의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으로 세분화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안으로 다양한 자산가군에 맞춤형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점포를 10곳 증설한다.

자산관리 서비스와 고객이 만나는 채널을 늘리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SC은행은 21일 "자산관리 수익·고객 수를 5년 내에 두 배로 키우겠다"는자산관리본부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고객 접점 확대 채널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입점한 소규모 점포인 '뱅크샵'을 활용한다.

뱅크샵은 직원 2∼3명이 상주하며 태블릿PC를 활용해 현금 출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 영업점이다.

주말과 야간에도 영업하는 뱅크샵의 특성상 일반적인 영업시간 외에도 자산관리상담 서비스가 가능하다.

SC은행은 또 올 하반기에 해외의 SC그룹 투자전략 전문가로부터 태블릿PC로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전국 864개 지점에 자산관리 전문가를 배치하고 은퇴설계 전문가인 'All 100 플래너' 500명을 양성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머잖아 도입될 ISA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ISA는 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넣어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는 '만능 계좌'다.

연봉 5천만원 이상 근로자와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상 사업자는 의무가입 기간인 5년 만기를 채울 경우 ISA 계좌에서 나온 전체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연간 정기예금 이자로 200만원을 받으려면 1억3천만원∼1억4천만원을 맡겨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 기조 속에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돈을 '비과세 바구니'인 ISA에 넣으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 출시에 맞춰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객층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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