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단기차입금 비중 42%…주요 41개국 중 5번째

입력 2016-02-02 12:00  

영업이익률·영업현금흐름도 최하위권…경기 악화에 취약LG경제硏 "한국기업 부실, 금융시장에 파급 위험 높아"

우리나라 기업들은 만기가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 비중이 크고 수익성이 낮아 경기 악화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기업부채 리스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요 41개국의 상장기업 재무정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율은 42.

6%로 다른 국가들의 평균(26.0%)보다 16.6% 포인트나 높다.

41개국 중 파키스탄(56.0%), 대만(53.0%), 베트남(52.8%), 중국(49.3%)에 이어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단기간에 갚아야 할 빚은 기업의 유동성 위험요소로 평가된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5.2%로 나머지 40개국 평균(9.9%)의 절반 수준이다.

싱가포르(34.8%), 노르웨이(15.4%), 사우디아라비아(15.2%), 덴마크(14.2%), 스위스(11.1%), 미국(10.8%)보다 훨씬 낮았고 주변국인 중국(7.2%)과 일본(5.9%)에도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국가는 폴란드(4.8%)와 그리스(3.7%) 등 2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현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현금흐름'의 창출 능력도 낮다.

2014년에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7.1%로 41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40개국의 평균은 12.3%다.

또 2014년 우리나라에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기업의자산 비중은 21.1%, 차입금 비중은 29.5%로 파악됐다.

자산 비중으로는 41개국 가운데 8번째, 차입금 비중으로는 6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산과 차입금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업 부실은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업 부채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 위축에 따른실적악화나 단기적인 상환 압력 증가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규모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용 위험 관련 우려를 해소하려면 수익 창출능력을 개선하고 차입금에서 장기자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존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는 1천631조7천억원에 달한다.

기업부채를 경상GDP(국내총생산)로 나눈 비율은 2010년 말 99.0%에서 작년 9월말 106.0%로 높아졌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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